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MT리포트]'유통 몰락'에 기름부은 코로나19 .."325만명 일자리 위태롭다"

머니투데이
  • 장시복 기자
  • 정혜윤 기자
  • 이재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2.24 21:28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코르나까지 덮친 유통, 실업쓰나미 '경고음']'지역 고용창출 효자' 대형마트 내리막길..1위 롯데쇼핑서 구조조정 시작

[편집자주] 유통산업발 대규모 실업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다. 온라인쇼핑의 급성장, 각종 규제 등으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유통가를 덮치면서 실업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벼랑 끝에 몰린 유통산업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장면 1. "7년 전 계획대로만 착착 진행됐으면, 벌써 5000여개가 훨씬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겼을 텐데..."

롯데쇼핑 (72,200원 상승700 1.0%)은 2013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 축구장 부지 30개 넓이의 부지(2만644㎡)를 1972억원에 서울시로부터 사들여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근 전통 시장 상인들의 강력 반발로 7년째 인허가 결정이 미뤄지며 사업이 표류해왔다. 상생 협력 대안을 내놓았는데도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감사원이 서울시에 대해 "정당한 법적 근거없이 '상암 롯데몰' 인허가 절차를 지연했다"며 조속한 업무 추진을 요구했는데도 여전히 첫 삽을 뜨지 못한 상태다. 당초 예상됐던 5000여개 넘는 신규 일자리 창출도 그만큼 미뤄졌다.

#장면 2. 지난 13일 롯데쇼핑은 점포 700개 중 200개의 문을 닫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앞으로 3∼5년간 전체 매장의 약 30%인 매장을 구조조정하는 것이다.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있는 조치여서 충격파가 컸다. 해당 인원수는 5만명을 웃돌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문제는 이마트·홈플러스 등 타 경쟁사들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유통발(發) 실업 쓰나미 경고음이 울린다.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나오는 우려다. 새로 출점을 하기도 어려웠고, 또 막상 영업을 해도 온갖 규제에 발목이 잡히다 보니 이제 '다운사이징'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유통산업 종사자수는 총 325만명.(대한상공회의소·2018년말 기준) 전체 산업 종사자수(2223만명)의 14.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상당하다. 제조업(410만명)에 이어 2위다.

현재 유통 업태 중에서도 구조조정 주요 타깃이 되는 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다. 2010년대 초중반 전성기 때만 해도 동네마다 촘촘히 공격적으로 출점하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진열·캐셔 업무 등 일자리를 제공해 '고용 창출 효자'로 불렸다.

통상 대형마트 1개 점포당 500여명이 근무하는데, 평균적으로 절반 가까이 일자리가 인근 지역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채 관리직 40여명을 빼고 현장 직원 대다수가 인근 지역 주민들로 채워지는 점포도 있다.

이미 유통 패러다임의 구조적 변화로 수년째 차근차근 일자리 자연 감소가 이뤄져왔다. 거시적으로는 1~2인 가구 비중의 급증과 온라인 쇼핑으로의 수요 전환이 마트의 몰락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의 과도한 규제도 성장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월 2회 의무휴업과 밤 12시~오전 10시 영업규제, 전통시장 인근 신규 출점 제한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지난해 1507억원 영업이익을 내 전년보다 67% 급감했는데, 이는 사상 최고였던 2013년(7350억원)의 5분의 1수준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실적이 대형마트 3사 모두 악화되다 보니 출점도 쉽지 않고 채용 규모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해 각각 158개, 140개 점포로 2017년 '정점'일때보다 1~2개씩 역성장했다. 2018년 대형마트 3사의 매장 수가 전년 대비 첫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최근 2년새 마트 3사에서만 이미 3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의 몰락'에 쐐기를 받는 모양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대규모 점포 규제 영향으로 유통 업태의 경제 성장 기여가 하락하고 전후방 연관산업 및 관련 종사자 위축이 우려된다"며 "납품업체, 입점 소상공인, 소비자, 지역상권 등 연쇄적으로 부정적 파급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 A사는 2016년 대졸공채 102명을 포함해 총 1156명을 고용했는데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엔 4분의 1 토막 난 총 268명(공채 44명 포함)을 신규 채용하는데 그쳤다. 또다른 대형마트 B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아예 대졸 신입 공채를 뽑지 못하고 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롯데쇼핑 점포 구조조정과 관련해, "롯데마트는 국내 점포수가 125점으로 향후 5년간 50 개 이상 폐점이 예상된다"며 "롯데마트는 실적 난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3 년간 점포 수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돼 왔기 때문에 이번 운영 전략 중 가장 임팩트가 큰 부문"이라고 했다.

이제라도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풀어 e커머스 업체들과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규제가 계속되면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실업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MT 초성퀴즈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