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반했다'…주목받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체계 '셋'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이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우한폐렴 환자 동선 및 정보공개'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4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외신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지난 8일 공식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기존 방역 관리체계의 한계를 넘은 새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평함에 따라 실제 전세계 외신과 전문가가 한국의 대응체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외신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방역 체계 중에서도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의 검체 채취 △1일 1만7000건에 달하는 검사 건수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활용한 역학조사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혁신'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소
━

지난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할 수 있어 신속하면서도 감염위험을 막을 수 있다.

일반 진료소에서 1일 20건 정도의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면 드라이브 스루에서는 1일 60건까지 가능하다. 현재 전국 50개 이상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가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영국 BBC와 미국 CNN 등에서 '혁신적인 방식'이라고 소개됐다.

영국 BBC의 로라 비커 서울 특파원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진료소 사진을 올리며 “한국 대구의 놀라운 의사들이 보내준 사진"이라며 "현명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용했다"고 감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샘 킴 기자는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캘빈 드로그마이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도 지난 6일 최기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유선회의에서 "드라이브 스루 이동 진료소가 어떤 효과를 거뒀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독일 의사 울리케 크레취만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드라이브스루 아이디어를 한국으로부터 얻었다"고 설명했다.

━
하루 1만7000건 진단검사

━

지난달 2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의뢰 들어온 코로나19 검체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도 외신에서 높게 평가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산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지난 2월 말 자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한국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일 한국의 대규모 검사 능력에 주목하며 "지난달 말부터 매일 1만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래 현재까지 14만 명 넘게 검사를 완료했다"면서 "이는 미국과 일본에 견줘 훨씬 많은 규모"라고 했다.

SCMP는 "일부 전문가는 앞으로 한국의 치사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신중한 접근을 하고있다"면서도 "코로나19 진단과 관련해선 미국이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했다.

━
확진자 이동경로 등 투명한 정보공개

━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이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우한폐렴 환자 동선 및 정보공개'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확진자 이동경로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를 개정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독일의 대표적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2월29일 온라인판 기사에서 한국이 신천지 신도 등 코로나19 선별조사 등을 포함해 이뤄지는 대규모 진단검사 상황을 ‘투명성’에 입각해 공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한국정부가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전 세계 의료진에게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네이선 박(S. NATHAN PARK)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은 발병 후 첫4주 동안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기술 자원을 확충했다"며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 동선을 추적하는 등 사람들의 동선을 재빠르게 추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