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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료진, 마스크 없어 '비닐·테이프'로 만들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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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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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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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품을 옮기고 있는 미국 의료진/사진=AFP
의료용품을 옮기고 있는 미국 의료진/사진=AFP
미국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할 의료장비 부족에 부딪히면서 이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 중 한 곳인 워싱턴주에서 병원 직원들이 비닐과 공업용 테이프, 스티로폼, 고무밴드 같은 것을 이용해 마스크와 보호복을 임시로 만들어 쓰고 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마스크 등 의료용품은 전국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전국 병원들이 주문한 마스크 양의 평균 44%만 공급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싱턴주 의료진들은 마스크뿐 아니라 눈 보호를 위한 고글, 보호복과 위생장갑 등도 부족하면 직접 제작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사들은 집에서 마스크를 표백제로 세척해 재사용하고, 병원 가운데는 건설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고글과 방진마스크를 대용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비비안 레예스 응급의사협회 캘리포니아지부 회장은 "현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며 "공급망이 혼란에 빠졌다"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은 의료진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다. 마찬가지로 의료용품 부족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선 의료진 1700여 명이 감염됐다. 이탈리아 전체 감염 사례의 8%가 의료진인 셈이다.
일명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미국 의료진/사진-AFP
일명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미국 의료진/사진-AFP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병원 공급망에 대해 논의했다"며 "건설 현장에 마스크 재고를 현지 병원에 기부하고 추가적인 마스크 주문을 일시 포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16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지사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인공호흡기가 부족하다고 연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주지사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을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인공호흡기와 방독면, 모든 장비들을) 스스로 확보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소속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한 주가 필요한 자원과 물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나라 전체가 계속 위험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통령의 발언은 주지사들이 인공호흡기를 스스로 구하면 연방정부의 관료제를 거치지 않고 더 빨리 구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미 정부가 13일 내놓은 '미 정부 코로나19 대응 계획'에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18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미국 산업계에 인공호흡기와 방독면, 보호장구 등 핵심 물자·장비의 생산을 늘리도록 명령하는 조치 등을 정책 옵션으로 담겼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민간 기업들이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의료 물자·장비 생산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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