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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폭탄'에 공정성 문제…대학가 중간고사 비상

머니투데이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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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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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수님들이 '과제 폭탄'으로 다 해결하려고 하시는 거 같아요."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던 2년차 대학원생 박모씨(31)는 최근 중간고사 시즌을 맞아 볼멘소리를 내놨다. 코로나19(COVID-19)로 어쩔 수 없는 온라인 강의까지는 이해한다 쳐도, 비대면의 한계를 과제의 양으로 대체한다는 인상을 받으면서다.


박씨가 다니는 대학원은 중간고사와 관련 별다른 지침이 없었다. 3~4월 유례없는 온라인 강의로 등록금 논란이 나오는 마당에 학업의 성취도를 평가해야 할 중간고사도 졸속으로 치러져 학생들의 불만이 가득한 상황이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가 학사일정에 따른 중간고사 기간이다. 연세대 등 일부 학교의 경우 온라인의 한계로 중간고사는 물론 기말고사도 치르지 않도록 했다.

사라진 중간고사의 자리를 차지 한 것은 과제 폭탄이다.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서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 형태가 아니다 보니 과제의 난이도와 양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대학원생 이모씨(33)는 "온라인 강의에서 충분하게 배웠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교수님이 중간고사랍시고 과제를 무더기로 내주셨다"며 "대학 시절 직접 시험을 보는 것보다 강도가 강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화상강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 중간고사를 강행하는 경우에는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출석 인증을 한다고 하지만 작정하고 부정행위를 하면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 교수는 중간고사 성적 반영 비율을 낮춰 이런 우려에 대응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는 온라인 중간고사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손 인증'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신의 시험 응시 장면을 따로 촬영해 제출하라는 강의도 있었다. 때문에 대학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시험 불안하다', '시험을 치려면 규칙을 제대로 정해야 한다' 등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학생들의 불만은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으로 향한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전국 203개 대학, 2만17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9.2%는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 3학년 장모씨(25)도 "교수님들이 온라인 강의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정말 어려운 문제만 골라서 과제로 내주셨다"며 "시험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하니 온전히 다 낸 등록금이 너무 아까운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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