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코로나도 뚫었다...글로벌 TV시장 1위 탈환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올해 1분기 글로벌 TV시장이 크게 축소됐지만 삼성전자 (80,900원 ▲500 +0.62%)와 LG전자 (107,100원 ▼3,100 -2.81%)는 나란히 점유율을 높이며 선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점유율을 기록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TV시장 규모는 수량 기준 4650만대, 금액 기준 205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2%, 17.9% 급감했다.


전체 시장은 이처럼 위축됐지만 글로벌 1위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점유율을 높이며,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금액 기준 점유율은 32.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32.3%에 이어 분기 점유율로는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특히 북미 점유율은 42.6%, 유럽 점유율은 41.1%로 40%대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북미 점유율(36.8%)보다 5.8%포인트 신장한 것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삼성의 저력을 보여준다. 삼성 TV의 이 같은 인기는 QLED TV(퀀텀닷 필름을 활용한 TV)를 중심으로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과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1분기 QLED TV 판매액은 20억4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성장했다. 특히 2500달러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는 점유율 48.8%(이하 금액 기준), 7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는 점유율 50.4%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주력으로 하는 QLED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글로벌 판매량은 명암이 뚜렷한 흐름을 보였다.

우선 QLED TV 시장은 전체 파이가 커졌다. 올 1분기 QLED TV 시장은 22억4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성장했다. 이중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량은 20억4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0.8% 증가했다.

반면 OLED TV는 전체 시장이 위축됐다. 올 1분기 OLED TV 시장 규모는 12억44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8.9%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LG가 6억8800만달러, 소니가 2억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6%, 18.5% 감소했다.

LG전자는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18.7%로 지난해보다 2.2%포인트 증가했고, 수량 기준 점유율도 13.6%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삼성과 LG의 선전에 힘입어 한국은 1분기 국가별 TV 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점유율은 수량 기준으로 한국이 36.1%로 중국(32.5%)을 꺾고 1위를 탈환했다. 중국은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한 전 분기에서 한국을 앞서며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금액 기준 점유율에서 51.1%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21.2%로 지난해 같은 기간(24.2%)보다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큰 폭 성장을 끌어냈다"며 "1분기엔 중국 업체들의 코로나 타격이 크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