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800달러 찍고 숨고르기…1년내 2000달러 간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중 관계 악화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1%(19.30달러) 오른 1800.50달러(216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804달러(221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2011년 8월 1891.90달러(227만원)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2020.7.1/뉴스1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값이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날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20.60달러) 하락한 1779.9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인 6월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1%(19.30달러) 오른 1800.50달러(216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804달러(221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2011년 8월 1891.90달러(227만원)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였다.

RBC웰스매니지먼트의 조지 게로 이사는 폭스뉴스에 "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통화가치, 이자율, 팬데믹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 매입은 다가올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이라면서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코로나발) 경기침체에 대비해 전례없는 경기부양대책들을 내놓은 결과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는 지난 3월 외출금지명령(봉쇄령) 때문에 1분기 -(마이너스) 5% 역성장했으며, 2분기에는 -30% 역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한달 반 동안 매일 금 보유량을 늘려왔다.

금값은 지난 7분기에 걸쳐 601.50달러(약 50%) 상승했다. 2011년 3분기에 연속 12분기동안 랠리를 펼친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로 이사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2011년 8월 22일의 1888.70달러)를 곧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11월 미 대선 전까지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정치뉴스에도 금값이 좌우된다"고 전했다.

최근 6개월간 금값 추이/사진제공=마켓워치 화면캡처

월가에서는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0일 향후 12개월 금 가격 예상치를 온스당 1800달러에서 온스당 2000달러로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대로 향하고 있다"며 "저항선인 1900달러를 넘을 경우 2114~2296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이 올라가는 이유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봉쇄에 돌입할 우려가 큰데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또 각국 중앙은행이 전례없는 저금리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 및 통화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