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北에 구걸한다"는 반기문…윤건영 "구시대적 편견" 일침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엔 사무총장 출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현 정부 대북정책이 '북한에 끌려다닌다'고 비판하자 "'민주당 정부는 한미동맹을 등한시한다'는 과거의 선입견과 편견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구시대적 사고"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반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분이라 한반도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편이라 생각했다"며 "연설의 주요 내용이 편견과 선입견에서 출발한 것들이라 상당히 놀랐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이 전날 미래통합당 주도로 구성한 '국회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창립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여권을 겨냥해 "너무 일방적으로 북한 입장을 이해하려 옹호하려 하면 계속 북한에 끌려다니는 상황밖에 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끌려다닌다'거나 '구걸하는 듯한 태도' 등은 근거 없는 평가"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지난 세 차례의 정상회담과 그 후속 조치는 북한에 끌려 다니면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우리의 주체적이고 지난한 노력의 결과다. 반 위원장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반 위원장이 '한미동맹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며 여권 외교안보 전문가그룹과 원로 그룹 등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두 정상의 신뢰관계는 역대 어느 정부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이며 지금까지도 긴밀한 동맹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또한 너무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어 "반 위원장의 이런 '생각’이야말로 ‘민주당 정부는 한미동맹을 등한시한다'는 과거의 선입견과 편견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냐"고 했다.

윤 의원은 "'전략적 입지가 더 궁색해졌다'는 평가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금 이 순간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으나 지난 보수정부에서 있었던 전쟁의 불안감은 단연코 지금 우리 곁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대북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수단"이라며 "부디 국가 원로로서 일방의 편견과 선입견을 벗어버리고 원칙과 중심을 잡아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