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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 맞은 여행업…'모두'가 살까, '하나'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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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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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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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3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여행사 부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모습이다. 2020.7.31/뉴스1
(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3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여행사 부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모습이다. 2020.7.31/뉴스1
코로나19(COVID-19)는 ‘이동’을 막았다. 여행은 물론 외출도 자제했다. 확산세가 심각 수준에 이르자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 공포에 출입문을 걸어잠궜다. 해외여행은 옛날의 일이 됐다. 그 쇼크는 여행·항공업종이 고스란히 받았다.

지난 1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6월 해외로 떠난 국내여행객은 4만83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249만5798명)에 비해 무려 98.1% 감소한 수치다. 이미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해외여행객은 10분의1 토막이 났다.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패키지 여행에서 창출하는 여행업종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그나마 항공업계는 화물운송 등 사업다각화 노력을 펼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행업계는 그저 코로나가 그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여행업계 1·2위라고 다르지 않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버티기’에 들어갔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정부가 제공하는 고용지원기금이 끝나면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러시아가 코로나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여행업 관련 종목이 급등한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절망을 더 깊게 만든다. 버틸 수 있을까. ‘하나’는 살 수 있을까. ‘모두’가 버텨낼 수 있을까. 기약없는 기다림 속 웃을 사람은 하나일까, 모두일까.


◇유독 불안한 유동성


직격탄 맞은 여행업…'모두'가 살까, '하나'만 살까


하나투어는 압도적 경쟁력으로 여행업종 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해온 기업이다. 여행업에만 만족하지 않고 지난 3년간 호텔, 면세점 등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당연히(?) 코로나 변수는 고려하지 못했다. 본업인 여행업의 매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졌다. 인건비와 인프라 등에 투입되는 고정비가 살을 파먹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레저업종내 유일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익 잠재력은 크지만 유동성확보 노력이 불가피해 가장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상호간의 입국금지로 하나투어의 2분기 패키지송객 수는 680명에 불과했다. 전년 동월대비 99.9% 하락한 것으로 사실상 매출이 전무했다.

유동성 위기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4일 하나투어가 공시한 반기연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19억원에 불과하다. 분기별로 400억원대 적자가 날 가능성이 높아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정부가 도와주겠지만 4분기가 된다고 (업황이) 달라질까. 현재 유동성이 위험한 회사”라며 “사업을 매각한다고 해도 누가 호텔 등을 비싸게 사겠나. (하나투어는) 비쌀 때 사서 쌀 때 팔아야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투어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연결기준)이 275억34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131억6500만원)보다 400억원 넘게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2228억5200만원) 대비 50.55% 감소한 1108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2020.5.7/뉴스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투어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연결기준)이 275억34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131억6500만원)보다 400억원 넘게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2228억5200만원) 대비 50.55% 감소한 1108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2020.5.7/뉴스1

하나투어측은 외부의 우려만큼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초에 진행한 유상증자로 어느정도 (현금흐름의) 여유가 있다”며 “장기적 관점으로 비용을 차근차근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행업 외 비즈니스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호텔 등 비영업자산들은 시장상황이 회복되고 제값을 받을 때 팔아야 된다고 본다”며 “‘Fire sale’(급매처분)을 할 정도로 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나투어는 본사인력 2300여명 중 400여명이 출근하고 있다.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출근한 것에 대해 여행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내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여행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완전한 개별여행으로 대체될수도, 패키지이지만 형태가 달라질수도 있기 때문에 그 두개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버티기 쉬운 기업


업계 2위 모두투어는 어떨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나마 절망적 업황을 나름 버티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나투어에 비해 1/3 규모의 인력, 적은 자회사 등의 영향으로 고정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2분기 기준 동사의 보유현금은 약 600억원으로 추정된다. 무급휴직을 통해 최소화된 인건비로 분기당 50억원 내외로 지탱이 가능하다”며 “단순가정으로도 현재와 같은 전략으로 3년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집 줄이기가 본격화되며 1위 사업자(하나투어)와 그 외 사업자들 간의 차별점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상대적 가격 매력도, 회복 탄력 측면 등에서 모두투어가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모두투어네트워크를 방문하여 사무실을 둘러보고, 업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로 해외 및 국내 여행수요 급감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노사합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모두투어의 경험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되었다. (고용노동부 제공)2020.6.10/뉴스1
(서울=뉴스1)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모두투어네트워크를 방문하여 사무실을 둘러보고, 업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로 해외 및 국내 여행수요 급감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노사합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모두투어의 경험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되었다. (고용노동부 제공)2020.6.10/뉴스1

상대적 버티기 능력이 높다고 해도 거대한 충격에 살아남을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사실상 회사가 멈춰섰다. 앞으로도 언제까지 이 사태가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다. 지금이 최악인지, 더한 최악이 있는지도 가늠할 수 없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사스, 메르스 등 여러 학습효과가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는 쉽게 끝날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지난달까지는 전체 인력의 10~15%가 출근했지만 8월부터 무급휴직을 시작하면서 10%도 채 되지 않는 인력이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불황을 버티기만 한다면 호재가 기다린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여행사는 총 1만8000여개로 이중 90%가량이 10인 미만의 소규모 여행사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모두투어 두 곳의 시장점유율은 40%에 달한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늘린 점유율이다. 계속된 불황으로 폐업하는 여행사가 늘어날 경우 상대적으로 오래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대형여행사들이 나머지 60%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달 수백개 여행사가 폐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은행들은 여행업종에 대해서는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하나·모두투어는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 버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내여행은 폭발한다는데…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2020.8.7/뉴스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2020.8.7/뉴스1

여행 수요가 바닥인 것은 아니다. ‘해외를 못 가면 제주도라도 간다’는 심리에 국내여행 수요는 오히려 치솟았다. 문제는 이 열매를 여행사들이 따먹을 수 없다는 데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해외에서 매출의 95%이상을 기록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도 “국내여행상품은 대형여행사들이 구색을 맞추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며 “송출인원으로 보면 국내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 되지 않았고 가격도 저렴해 매출은 1% 잡힐까 말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국내 여행상품을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 업계는 고개를 내젓는다. 국내와 해외여행의 근본적인 차이점인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이효진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상품으로 패키지화 되고 클 수 있던 이유는 소비자와 공급자간의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었다”며 “이미 모바일 등 인터넷을 통해 너무 많은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여행사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제쯤 여행업황이 회복될까. 복수의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안전하게 해외여행을 다시 나갈 수 있을 때’라고 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백신이 내년 1월1일부터 시판된다고 한다. 생산속도가 얼마나 빠르냐에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맞으려면 1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도 백신을 맞아야해 (해외여행 본격재개는) 빨라야 2021년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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