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여아 납치 후 성폭행 살해…용의자는 이웃집 남자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여성은 장난감이 아니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여성들. © AFP=뉴스1

[뉴델리=AP/뉴시스]지난해 12월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해 11월 하이데라바드에서 한 수의사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에 대해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03.

인도에서 세살배기 여아가 실종 하루만에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여아는 평소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웃집 남성에게 성폭행 후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에서는 성범죄에 최고 사형을 선고하지만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라힘푸르 케르 지구에서는 지난 2일 실종됐던 3세 여아가 하루 만에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아의 아버지는 평소 가족간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웃집 남성이 아이를 납치한 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네 개 팀을 구성해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용의자를 검거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라힘푸르 케르 지역에서는 20일간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은 벌써 세번째다.

지난달 이곳에서는 13세 소녀가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당한 후 용의자 중 한 명의 사탕수수 밭에서 발견됐다. 이후 장학금 신청서를 내기 위해 집을 나섰던 17세 소녀가 성폭행 피해를 입은 후 마을 근처 마른 연못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2018년 3만40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15분마다 성폭행이 일어난 셈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성폭력 신고가 금기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에서 기소된 성폭행 중 유죄 판결은 27%에 불과하다.

인도에서는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심각하다. BBC에 따르면 인도 성폭행 피해자 4명 중 1명은 아동이다. 인도에는 16세 이하 어린이가 평균 2시간 35분마다, 10세 이하 어린이는 13시간마다 성폭행을 당한다는 통계도 있다.

인도에서는 12세 이하 어린이를 성폭행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피해자를 죽음이나 식물인간 상태에 이르게 한 성폭행 피의자에 대해서도 최대 사형을 선고 및 집행한다. 그러나 관련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