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교수 "독감백신 사망, 백신과 직접 연관성 없다고 생각"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독감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2020.10.21/뉴스1

독감(인플루엔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10건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져 전반적인 신고 사례가 늘어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상온 노출 등 국민들 사이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라든지 백신에 대한 걱정, 관심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신고를 잘 해 주시는 건 상당히 좋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당시에도 신종플루 백신 맞고 또 계절백신, 독감백신을 두 가지 맞았던 시기"라며 "그때도 사망 신고가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당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서 (백신과 사망 원인 간의) 직접 연관성 없다고 증명된 사례들이 좀 있어서 그때랑 지금이랑 그런 상황이 비슷한 게 아닌가"라며 "최종 결론은 지켜봐야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기본적인 역학조사에서 백신 종류와 회사가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각 당원에서 동일한 루트의 백신 (접종한) 분들에 큰 문제가 없는 걸 봐서 백신과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일단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나필락시스 같은 경우 대개 백신 맞고 2~3시간 이내이긴 하지만 하루 이틀 내에 악화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는 백신을 받아들이는 내 몸에 백신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겨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문제로 봐야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올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고위험군인 분들이 접종을 많이 안 하시게 되면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 사망률이 확연히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맞아야 겨울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부분을 고민하면서 접종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