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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에 티슈진까지…간판 바이오주들은 왜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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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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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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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26일 오후 '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지 1년 9개월 만이다.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사진.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26일 오후 '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지 1년 9개월 만이다.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사진.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오롱티슈진·신라젠·헬릭스미스 등 한때 장밋빛 전망을 꿈꾸던 코스닥 바이오 유망주들이 줄줄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이거나 형사고발까지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다. 전문가들은 '반짝' 관심을 받은 바이오업체의 경험치 미숙과 투자 위험에 대한 인지 부족을 배경으로 꼽았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코오롱티슈진 (9,460원 ▲750 +8.61%)에 대한 상장폐지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코오롱생명과학 (34,100원 ▲1,850 +5.74%)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어 코스닥 시총 4위까지 올라설 정도였다.

상장 폐지 결정의 원인이 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는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미국에서 임상 2상까지 진행됐으나 지난해 2월 임상 3상을 진행하던 중 미 FDA(식품의약국)가 인보사 성분 가운데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허가받은 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위험이 있는 형질전환 신장세포로 뒤바뀐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FDA는 지난해 5월 인보사 임상 3상 중단을 통보했고, 식약처도 같은해 7월 인보사 허가를 최종 취소했다.

이어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같은 해 10월 2심 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개선 기간 12개월을 부여하면서 위기를 모면했으나, 전날 1년여 만에 상폐 여부를 재심의한 거래소가 상장 폐지를 결정하며 쐐기를 박게 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이의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거래소는 이를 접수한 날로부터 15거래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다시 한 번 열고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혐의를 받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11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혐의를 받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11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오롱티슈진뿐만 아니다. 한때는 코스닥시장의 간판이나 다름없던 바이오 유망주들은 암울한 현실에 처해있다. 2016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항암 간암 치료제 개발업체 신라젠 (5,460원 ▲210 +4.00%)이 대표적이다.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신약 '펙사벡' 개발로 신라젠은 2017년 말 시총 10조원을 넘기며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임상 중단을 권고받으며 주가는 급락했고, 임직원이 지분을 대량매도한 사실이 문제가 돼 상장폐지여부를 결정할 기업심사위 재개를 앞둔 상황이다.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를 개발해온 헬릭스미스 (9,220원 0.00%)는 고위험 사모펀드 투자로 인한 원금손실 우려와 연이은 적자로 관리종목에 편입될 위기에 처했다. 관리종목은 영업실적 악화 등 기업 부실로 상장폐지 우려가 있는 종목을 뜻한다. 바이로메드(2019년 헬릭스미스로 사명 변경) 시절부터 꾸준히 코스닥 시총 10위권 안팎을 유지해왔고, 시총 2위까지 오르기도 한 신약개발사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최근 임상 3상 결과 도출에 실패한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에 관한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최근 임상 3상 결과 도출에 실패한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에 관한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16일 투자신탁, DLS(파생결합증권), 전단채랩, 사모펀드, 사모사채 등에 5년간 2643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는데, 이 가운데 약 400억원이 환매 지연 논란에 휩싸인 팝펀딩(개인간거래 대출업체) 관련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재성 공시가 나온 이후 주가는 이틀만에 40% 가까이 폭락하며 시총 3000억원이 증발했다.

현재 추진 중인 2861억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차질을 빚는다면 관리 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최근 3년 중 2개년도에서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비율이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해당 비율은 54.4%다.

줄기세포 바이오기업으로 2018년 코스닥 시총 6위까지 올랐던 네이처셀은 라정찬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로 주가가 급락한 뒤 현 시총은 5000억~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들 코스닥 바이오주가 '반짝' 스타에 그치고 쇠락하는 배경으로 '경험치 부족'을 꼽는다. 이들 업체는 오랜 기간 검증 끝에 주목을 받기보다 상장하자마자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신라젠에 티슈진까지…간판 바이오주들은 왜 무너지나

이에 따라 투명한 기업 정보 공개 등 투자자와의 소통이 필요한데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10~20년 뒤 조명받는 타 업계와 달리 바이오테크 업체는 상장 이후 주목받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가 않는다"며 "실적을 창출해서 연구개발비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투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투자자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이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특정 회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투자자, 회사 규제당국 간의 관계에서 오는 경험 미숙이 클 것"이라며 "당국도 이러한 사례들을 모아 규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위험이 제대로 고지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인다. 헬릭스미스와 신라젠,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 비율은 모두 99%를 넘는다. 이들의 지분 비율도 30~80%대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벤처 활성화 등을 위한 기술특례상장 등이 제도화되고 투자금이 모였을 때 투자리스크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지가 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례상장 기업 등은 미래에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없는 만큼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로 봐야 한다"며 "투자를 할 때도 이러한 위험을 알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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