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웃고, 마트·백화점 울었다…엇갈린 유통株, 3단계 되면?

국내 유통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00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향후 영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지난 1, 2차 확산에 이어 이번 3차 확산으로 또 한 번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62명이었다. 사흘 연속으로 1000명을 넘으면서 3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달 11일 950명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1000명대 진입을 예고한 바 있다.


최근 한 주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비대면 매력을 앞세운 홈쇼핑주가 웃었다. 주요 홈쇼핑주인 현대홈쇼핑 (45,800원 ▼450 -0.97%)과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은 각각 5.4%, 2.4%올랐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11일 상승 폭이 컸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16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수혜주로 꼽혀온 만큼 온라인 소비가 늘어날 경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계산대에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반면 대면이 필수적인 대형마트와 백화점 성과는 다소 부진했다. 롯데쇼핑 (63,200원 ▼800 -1.25%)(-3.1%), 현대백화점 (44,350원 ▼50 -0.11%)(-2.9%), 신세계 (141,500원 ▼8,100 -5.41%)(-1.2%), 이마트 (60,900원 ▼2,100 -3.33%)(-1.0%) 등이 대부분 하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이후에는 산업·생활에 필수적인 시설 외에는 집합이 금지되는데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대형 유통시설(종합소매업 300㎡ 이상)이 여기에 속한다.

다만 정부가 3단계 격상에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는 한편 3단계 상황에도 대형마트 운영은 일부 허용하기로 하면서 파장은 다소 잦아드는 모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대형마트의 경우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는 방안으로 현재 가닥을 잡고 있다"고 했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생필품 판매는 일부 허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2~3월쯤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당분간 유통주 주가 추이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월 코로나19 2차 유행 당시 비대면 소비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장 홈쇼핑 3사 평균 주가는 27.4% 상승했다"며 "이는 당시 코스피 상승률을 20%p 이상 상회한 것으로 이번 3차 유행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