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마네킹 껴안은 '여자친구'에… 美유대인단체 "부끄러운줄 알라"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최근 그룹 '여자친구'의 소원이 SNS에 업로드했던 사진. 트위터 캡처.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원(26·본명 김소정)이 나치 복장 마네킹과 포옹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다. 미국 내 유대인 인권단체는 "부끄러운 줄 알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소재 유대인 인권단체(SWC)는 트위터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또다른 소속 그룹 여자친구가 나치의 상징과 포옹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단체는 2018년 빅히트 소속 그룹 BTS가 나치 문양(하이켄크로이츠)이 박힌 모자를 쓰고 화보를 찍은 것과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를 조롱하는 티셔츠를 입은 것에 문제를 제기했던 바 있다.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은 2019년 7월 29일 빅히트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달 30일 여자친구 멤버 소원은 인스타그램에 군복 입은 마네킹의 허리를 감싸 안고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 속에서 마네킹이 입은 군복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군인들이 입었던 군복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와 비난을 샀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소원은 사진을 삭제했다.

소속사 쏘스뮤직 측은 1일 "콘텐츠를 촬영·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검수하지 못했다"며 "역사적 사실과 사회 문제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SWC는 이 트윗을 올리며 소원의 행동을 비판한 CNN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공유한 기사에는 "K팝 그룹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학살당한 약 600만 명의 유대인을 모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CNN 외에도 BBC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내용을 "K팝 스타가 나치 옷을 입은 마네킹과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사과했다"며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에 외국 팬들을 중심으로 "폴란드 팬으로서 가슴이 아프고 역겹다", "사과하라" 등 비판과 해명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