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산화사비소로 암세포 사멸..케마스,"新 기전 최초 발견"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항암 신약 전문업체 케마스(대표 배일주)가 자사 신약 CM7919의 기반이 되는 물질 비소화합물인 As4O6(육산화사비소)의 새로운 항암 기전을 밝혔다. As4O6가 파이롭토시스(Pyroptosis, 열에 의한 암 세포 사멸) 효과가 있다는 내용으로, 최근 과학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CellDeath & Disease'에 이 연구가 실렸다.

이번 연구는 As4O6가 새로운 세포 사멸 경로를 활성해 난치성 TNBC(삼중음성유방암)의 암 성장과 전이를 억제한다는 내용이다. 케마스는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 연구원 정밀의학센터 김성진 박사와 양경민 박사(책임연구원)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As4O6가 TNBC에서 파이롭토시스를 유도한다는 것을 케마스가 처음 발견한 것이다.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에서 일어나는 As4O6 항암 효과 기전/사진제공=케마스

As4O6는 암 발생에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 STAT3' 활성을 억제한다. 이후 ROS(활성산소종) 생성을 증가시키고 세포자멸 촉진 유전자 'caspase-3'의 매개인 GSDME 단백질 경로를 활성화한다. 이 과정으로 As4O6가 갖춘 세포 사멸 기전 중 하나인 '파이롭토시스'가 유도된다. 삼중음성유방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경로인 셈이다. 동물실험을 통해 As4O6 투여가 삼중음성유방암의 암 성장과 폐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양경민 서울대학교 정밀의학연구센터 박사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유방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악성 암"이라며 "전이성이 높은 데다 10년 내 재발율도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발과 전의를 예측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특별한 표적 치료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육산화사비소가 기존 항암제의 내성 및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될 뿐 아니라 전이성 유방함 환자의 치료 및 생존율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배일주 케마스 대표는 "이번 연구로 윤산화사비소가 난치성 삼중음성유방암과 삼중양성유방암 모두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기존 항암제의 내성 및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치료제로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1년 내 난치성 암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