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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약 국산화' 채영복 박사 "韓 결핵 1위…정부 지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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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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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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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 1위…큐리언트,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개발 중

채영복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채영복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결핵은 영양공급과 청결한 주변 환경 유지만으로도 막을 수 있어 '후진국 병'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매년 2만 여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몇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50년 전 한 연구자가 국산 결핵약을 개발, 싼값에 치료제를 쓰지 못했더라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안좋았을 지도 모른다.

오는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앞두고 결핵 치료제 '에탐부톨'을 최초로 국산하는데 성공한 채영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전 과학기술부 장관·85세)를 만났다. 채 박사는 "결핵 퇴치를 위해 정부가 결핵 치료제 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박사는 KIST에서 1970년부터 결핵 치료제 개발을 시작해 1972년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에탐부톨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은 연간 120만달러(약 14억원) 규모의 에탐부톨을 수입하고 있었다. 원가는 1kg당 20달러(약 2만원)였지만, 수입가는 그 10배인 200달러(약 23만원)에 달했다.

채 박사팀은 앞으로 에탐부톨 수입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하고, 한독약품(현 한독 (28,200원 상승50 0.2%))과 손을 잡고 개발에 뛰어들었다. 에탐부톨 제조사인 아메리칸시안아미드가 중간원료인 '니트로프로판'을 전 세계적으로 독점하는 바람에 개발은 쉽지 않았다. 채 박사는 니트로프로판을 쓰지 않고 에탐부톨을 합성하는 독자적인 합성법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에탐부톨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채 박사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에탐부톨 국산화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결핵퇴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결핵 신규 환자 수는 2011년 3만9557명에서 2019년 2만3821명으로 8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채 박사는 2002년 제4대 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된 후 2004년 파스퇴르연구소를 국내에 유치하는 등 결핵퇴치와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힘썼다. 한국파스퇴르 연구소는 2004년 4월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파리 파스퇴르연구소와 KIST 간의 협력을 통해 설립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결핵, B형 간염, 조류독감(AI), 코로나19(COVID-19) 등 감염병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분사한 바이오벤처 기업 큐리언트 (30,750원 상승250 -0.8%)는 다제내성결핵치료제 '텔라세벡'을 개발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초기 임상 2상을 마쳤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텔라세벡의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하기도 했다. 얀센은 최대 1년간 텔라세벡의 가치평가를 진행한다.

채 박사는 "결핵치료제 국산화에 성공한 KIST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유치로 다제내성결핵치료제 개발의 발판을 만들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지만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연간 140만명이 사망하는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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