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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소부장 국산화, 시동 걸었다

머니투데이
  •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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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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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백신 제조기업들이 바이오 의약품 원료의 '블랙홀'이 되면서 국내 중소 바이오기업들의 원료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글로벌 기업인 백신 생산업체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의약품 원료를 선점하면서 후발주자인 국내 업체들은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자급난 뿐 아니라 원료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바이오업체 한 관계자는 "수개월 전에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주문했지만 아직도 물품을 받지 못했다"며 "다국적 기업에서 바이오의약품 핵심 원료인 '배지'(세포 먹이) 대부분을 선점하면서 물량 수급이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11일 산업통산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으로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자급률은 약 20%, 바이오의약품 생산 장비 국산화율은 약 16.5% 수준이다.

원료의약품 생산이나 생산에 필요한 장비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해서 조달하다 보니 향후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경우 원료·장비 모두 수급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편이다.

정부와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CMO(위탁생산) 기업들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부터 중소기업과 협업해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원부자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를 발족하고 5년간 85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의체에는 셀트리온 (182,600원 ▼5,000 -2.67%), 삼성바이오로직스 (736,000원 ▼6,000 -0.81%) 등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수요기업 13개사와 아미코젠, 동신관 유리공업, 에코니티, 제이오텍 등 공급기업 42개사가 참여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협의체 운영을 지원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가 추진하는 과제는 총 8개로 생산용 바이오 의약품의 맞춤형 배지나 배지 첨가물을 개발하는 것 외에도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생산용 장비, 소모성 부품장비, 정제·분석 소재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중소기업 바이옥스는 수산화칼륨 세정제를 처음으로 국산화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살아 있는 세포나 조직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세포배양기를 사용한다. 배양기 내부에 오일, 화학 용액, 단백질들이 붙어있어 특수 세정제가 사용되는데 그간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세정재를 대부분 일본·미국·유럽 등에서 수입해서 사용했다. 세정제는 유독물로 취급돼 해외 운송이 쉽지 않았지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산 대비 비용을 20% 절감할 뿐 아니라 발주 과정도 간편해졌다.

아미코젠 (7,100원 ▲10 +0.14%)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맞춤형 세포배양 배지를 국산화하는 국책과제 기업으로 선정돼 지난 3월부터 인천 송도에 배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9월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배지개발과 제조기술의 국산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며 "배지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국가 바이오산업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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