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직장 동료가 귀여워졌다…온라인 게임 닮은 회의시간

머니투데이
  • 김수현 기자
  • 백지수 기자
  • 이동우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7,379
  • 2021.05.30 06:4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기획 - 메타버스 대전환시대 온다] 上



"화상회의가 게임 같더라"…꿀잼 '개더타운' 직접 해봤더니


개더타운을 만든 스타트업 '개더'를 설립한 공동창업자 필립왕과 쿠마일 재퍼, 사이러스 타브리지. /사진=개더 홈페이지
개더타운을 만든 스타트업 '개더'를 설립한 공동창업자 필립왕과 쿠마일 재퍼, 사이러스 타브리지. /사진=개더 홈페이지
"화상회의를 할 때 여러 명의 얼굴과 내 얼굴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데서 오는 피로감은 상당하다. 그런데 '진짜 내'가 아니라 아바타로 참여하면 보호막이 생긴 것처럼 편안함과 심지어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화상회의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그 해결책으로 메타버스가 떠오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만들어낸 필립왕과 쿠마일 재퍼, 사이러스 타브리지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평소 좋아하던 게임을 접목했다며 서비스 개발 배경을 설명한다.

◆'바람의나라+줌?'...개더타운 직접 해보니 "게임하는 것 같네"

직장 동료가 귀여워졌다…온라인 게임 닮은 회의시간
요즘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개더타운을 직접 해봤다.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특정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크롬에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바로 접속이 됐다. 회원가입도 필요 없어 간편했다.

개더타운 플랫폼을 실행하면 우선 캐릭터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설정하고, 옷도 마음에 드는 색으로 입힐 수 있다. 추억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가 연상되는 그래픽이다. 움직일 때도 키보드 방향키나 W,A,S,D 키를 이용해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다음으로는 사람들이 모일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회의실, 아파트, 대학캠퍼스 등 기본 템플릿 공간도 다양해 그대로 가져와 써도 아쉬움이 없다. 사무실 공간에 들어가니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캐릭터가 나타난다. 실제 사무실처럼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어 누가 어디에 앉아 있는지 알 수 있고, 자신의 자리를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책상 위에 중요한 일정 등을 적은 메모지를 올려두거나 머그컵, 초록색 화분 등을 둘 수도 있다.

직장 동료가 귀여워졌다…온라인 게임 닮은 회의시간
다른 화상회의 앱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실제와 같이 직관적이라는 점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직접 그 사람에게 가야한다. 그 사람 근처로 가면 자동으로 카메라가 켜지면서 대화가 가능하다. 대화를 끝내고 다시 멀어지면 자동으로 끊기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를 하다가 동료에 물어볼 게 생겼을 때, 원래 같으면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 답장을 기다려야 했지만 개더타운 안에서는 직접 그 사람 자리로 가서 곧장 물어보면 된다.

왼쪽 메뉴 탭에서 특정 사람을 검색하면 그 사람이 있는 위치까지 경로가 표시되거나, 자동으로 그 앞에 가도록 팔로우 버튼을 누를 수도 있다. 대화가 곤란하거나 자리를 비워야 할 때는 컨트롤+U를 눌러 '대화 가능 모드'가 아닌 '업무 모드'나 '바쁨 모드'로 돌려 놓으면 된다.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발표를 하고 이모티콘을 띄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사진=개더타운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발표를 하고 이모티콘을 띄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사진=개더타운
실제 사무실처럼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회의실에선 화이트보드 기능을 통해 한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발표를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사무실 앞 게시판에 중요 공지가 걸려있다면 그 앞으로 캐릭터를 이동시켜 공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곳곳에 게임요소가 많아 재미가 있다. 동료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카페테리아 등 공간도 마련돼있는데, 테이블에 앉아 같이 게임을 하거나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Z키를 누르면 캐릭터가 하트를 그리며 춤도 춘다. 다른 캐릭터에 막혀 이동이 불가능할 땐 G키를 누르면 유령모드로 그 사람을 뚫고 지나갈 수 있다.

건국대는 지난 17~19일 열린 축제에 '건국 유니버스'라는 가상 공간을 구축해서 온라인 상에 꾸며진 캠퍼스에서 킥보드를 타고 돌아다니거나 방탈출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축제 후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건국대 에브리타임
건국대는 지난 17~19일 열린 축제에 '건국 유니버스'라는 가상 공간을 구축해서 온라인 상에 꾸며진 캠퍼스에서 킥보드를 타고 돌아다니거나 방탈출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축제 후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건국대 에브리타임
개더타운은 현재 크롬에서 바로 링크를 통해 접속 가능하지만, 맥과 윈도우 버전도 베타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개더타운은 최근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3월 2600만달러(약 290억원) 규모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 출시 1년 반만에 이용자도 400만명을 넘어섰다.

개더타운은 사무실, 학교 캠퍼스 외에도 새롭고 다양한 템플릿 맵들을 빠르게 내놓으며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17~19일 개더타운으로 '건국 유니버스'라는 가상 공간을 구축해 축제를 연 건국대는 온라인 상에 꾸며진 캠퍼스에서 킥보드를 타고 돌아다니거나 방탈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 후 학생들은 온라인 상에서 "너무 참신했다", "축제를 기획한 총학생회에 너무 감사하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종종 동료들과 개더타운을 이용한다는 IT기업 종사자 류모씨(27)도 "화상회의에선 대여섯명만 참여해도 말하는 사람이 동시에 맞물리는 때가 많아 자유롭게 대화하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회의시간은 길어져 제대로 된 의견은 도출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며 "개더타운은 자유롭고 필요할 때만 바로바로 모여서 얘기할 수 있어서 편하고 일단 재미가 있어서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동료들과 좀 더 연결된 느낌을 들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편한 인사평가 통보…메타버스라 웃었다



직방 직원들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개더타운'(Gathertown) /사진=개더타운 홈페이지·직방
직방 직원들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개더타운'(Gathertown) /사진=개더타운 홈페이지·직방
"메타버스(Metaverse) 사무실의 빈 회의실로 불려가서 상사한테 인사 평가를 통보받았는데 화면 속 상사 앞에서 웃는 표정을 유지하기가 더 수월했어요.(웃음) 메타버스에서 일하면 물리적 거리가 있어서 불편할 것 같지만 소통도 더 수월하고 오프라인 회사 생활보다 좋아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직원 이슬씨(32)는 지난달 인사평가 기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벌써 4개월째 메타버스 속에서 일하는 이씨는 "오프라인에서 일했던 것과도, 코로나19로 처음 재택근무 했을 때와도 일하는 방식이나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메타버스가 기업 문화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의 기업 문화는 이제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제약까지 넘어서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로 진화하고 있다.

◆"출근할 때 빨간 드레스 입어요. 저 말고 아바타가"

직방은 일상 업무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일찍부터 눈길을 끌었다. 직방은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공간을 없애고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개더타운'(Gathertown)에 구축한 사무실로 '이사'를 했다. 안성우 대표도 메타버스 속에서 일한다.

인터넷만 있으면 접속할 수 있는 직방의 가상 사무실에는 화분도 있고 소파나 빈 회의실도 있다. 출근 시간에 맞춰 자기 책상에 2D(2차원)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아바타(Avatar)를 앉히면 근무 시작이다. 키보드 방향키로 아바타를 움직여 동료 직원 아바타에게 다가가면 자동으로 먼 곳 현실 공간에 있는 동료의 마이크와 카메라가 켜지면서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루 8시간은 메타버스 속에서 보내다 보니 이씨의 일상도 많이 달라졌다. 오프라인 사무실에서는 다른 층의 동료한테 가야 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출입카드를 찍어야 했다. 줌같은 일반 화상회의를 쓰던 재택근무에서는 동료와 대화하지만 만남을 가진다는 느낌은 덜햇다. 반면 메타버스에서는 키보드만 조금 움직이면 동료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출근 패션도 달라졌다. 이씨는 가끔 출근할 때 빨간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헤어스타일로 꾸민다. 물론, 현실의 이씨 말고 함께 이씨 대신 메타버스 속 책상에 앉는 아바타 얘기다. 가상공간 속 '부캐'(제2의 자아)를 꾸밀 수 있는 메타버스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씨는 "메타버스 안에서 오프라인 사무실에서보다도 더 제약 없이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내 교육도 메타버스로…"3D 얼굴만 봤지만 유대감"

네이버 신입사원들이 지난 1월 신입사원 교육 당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속에서 팀 대항 가상 스키점프 대회를 진행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신입사원들이 지난 1월 신입사원 교육 당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속에서 팀 대항 가상 스키점프 대회를 진행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개발한 국내 기업들은 사내 활동을 메타버스에 녹이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경기 성남 사옥 '그린팩토리'와 똑같은 디자인의 가상 사옥을 만들어뒀다. 지난 1월 신입사원 교육과 지난달 경력사원 교육이 여기서 이뤄졌다. 제페토 앱은 셀카를 찍으면 얼굴 특징을 본딴 3D(3차원)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만들어주는데, 직원들이 각자 만든 아바타들이 가상 사옥에 집합하면 '초록 피'를 심는 교육이 시작된다.

메타버스에서는 오프라인보다도 프로그램이 더 다양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교육프로그램 중에 팀 대항 스키점프 대회 같은 것도 열 수 있다. 공간적 제약이 없어서다. 경력사원 교육에 참여했다는 네이버 직원 윤모씨(33)는 "교육 전에는 다른 직원들과 3D 아바타로만 봐도 소통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서도 "막상 메타버스에 들어와보니 다 같이 회사 후드티로 아바타를 꾸미고 함께 가상의 사옥을 돌아다니며 현실의 거리감 대신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점프버추얼밋업'의 개발사 SK텔레콤도 지난달 12~13일 열린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최대 120명이 한 회의장에 모일 수 있는 '점프버추얼밋업'으로 진행했다. 인사팀 직원은 물론이고 취업준비생들도 아바타로 만나 쌍방향으로 채용에 관한 질답을 주고받았다.
SK텔레콤이 지난달 12~13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버추얼밋업'으로 진행한 채용설명회 /사진=SK Creers 유튜브 캡처
SK텔레콤이 지난달 12~13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버추얼밋업'으로 진행한 채용설명회 /사진=SK Creers 유튜브 캡처

◆아이돌과 '한강 산책'…'메타버스 마케팅' 개화

일부 기업은 브랜드 프로모션에도 메타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엔터 산업에서 메타버스 마케팅에 특히 관심이 높다. 동시에 다수의 인원이 제약 없이 모여 교감하면서 팬덤의 결속력을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콘서트나 팬사인회 등 오프라인 위주의 기존 마케팅 방식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운데 가상공간에서 인원 제한 없이 마케팅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큰 것이다.

실제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 한국관광공사와 진행한 걸그룹 잇지(ITZY)의 팬미팅을 제페토 속 메타버스 한강공원에서 열었다. 전세계에서 무려 누적 68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잇지 멤버들의 아바타와 한강을 누볐다. YG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9월 제페토에서 블랙핑크의 가상 팬사인회를 열었는데 46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방문했다.
걸그룹 잇지(ITZY)가 아바타로 출연한 'Feel the Rhythm of Virtual Korea' 영상. /사진=한국관광공사
걸그룹 잇지(ITZY)가 아바타로 출연한 'Feel the Rhythm of Virtual Korea' 영상. /사진=한국관광공사
엔터 기업들의 메타버스 투자도 활발하다. 앞서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70억원,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각각 50억원씩을 제페토에 투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용은 아직 시작 단계"라면서 "일상 업무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본 기업들이 메타버스로 자사 서비스를 옮기거나 관련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으로 메타버스를 사용하다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면 일상 업무 전반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사례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블록스·제페토 성공은 시작일 뿐...'1700조 시장' 메타버스가 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우리 산업과 서비스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대체하는 '차세대 플랫폼' 자리를 메타버스가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코로나19(COVID-19)가 일상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꾼 데 이어 현실을 가상세계도 빠르게 연결되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얼핏 어려운 개념처럼 들리지만 1999년 영화 '매트릭스', 2009년 '아바타', 2018년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영화적 상상력에 그쳤던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뒷받침하면서 현실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수만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도 지연시간 없이 대응이 이뤄져야 해서 5G,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이 필수다.

기반 기술이 마련된 만큼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50조원에 그쳤던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10년 뒤인 2030년 1700조원(1조5000억달러)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한 해 예산 556조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인터넷·모바일 익숙한 10대 디지털네이티브 세대,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로 환승

제페토 트와이스 티저/사진=네이버 제페토
제페토 트와이스 티저/사진=네이버 제페토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성공 사례는 로블록스(Roblox)다.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만 60조원이 넘는다. 이용자가 레고를 닮은 게임 속 아바타를 움직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스스로 게임을 만들고 통화나 채팅도 한다. 도구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열린 세계다.

로블록스는 2006년부터 서비스가 됐지만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과 인터넷에 친숙한 Z세대들의 사랑을 받으며 최근 급격히 성장했다. 미국의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지난해 11월 로블록스에서 가상콘서트를 개최해 이틀 동안 3000만명의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말 그대로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세상인 셈이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만든 '제페토(ZEPETO)'도 전 세계 이용자가 2억명을 넘어선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세계에서 활동한다. 제페토 안에서는 아바타가 명품을 사는 것은 물론 이용자끼리 전화와 문자도 자유롭게 보낸다. 전체 이용자 중 80% 이상은 10대 청소년,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미래의 고객이 될 10대가 메타버스에 친숙함을 느끼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메타버스 관련 투자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네이버, SKT '합종연횡'…메타버스 정부까지 나오나?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ICT문화융합센터에서 열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ICT문화융합센터에서 열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국내 움직임도 분주하다. 기업들도 정부와 손을 맞잡고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가상융합기술(XR) 수요·공급기업과 이동통신사, 방송·미디어사 등 관련 산업 기업들과 유관기관이 참석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얼라이언스에는 현대차와 분당서울대병원, 네이버랩스, 맥스트, 버넥트, 라온텍,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KBS, MBC, SBS, EBS, MBN, 카카오엔터, CJ E&M, 롯데월드 등 굵직한 ICT 기업들이 참여한다.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민간이 프로젝트 기반으로 주도하고 이를 정부가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 정부는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메타버스 TF'를 꾸렸다. 정책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을 지원할 부분을 살피고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 정부'까지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민원 관리와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도입해 많은 국민이 거리와 시간에 제약 없이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각 부처의 장관들이 하나의 가상공간에 모여 국무회의를 하고, 청문회와 국정감사에 아바타로 출석하는 것도 가능해질 수도 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메타버스는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흐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변곡점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꾸미
제 1회 MT골프리더 최고위 과정 모집_220530_220613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