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감소 직격, SK가스 2Q 영업익 20% 줄었다

SK가스 (174,000원 ▲600 +0.35%)는 2분기 영업이익이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줄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외 LPG(액화석유가스) 수요가 가뜩이나 줄어든데다 단가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악화, 실적이 나빠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이에 따라 LPG 가격도 오르며 매출 볼륨이 커졌다. 다만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 초부터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올랐다. LPG 국제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국내 판매가격이 올라갔고 비수기인 하절기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유류 대비 LPG 가격 경쟁력이 뚝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LPG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트레이딩 판매량까지 줄어들며 SK가스는 2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 LPG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2% 줄었다. 차량용 수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LPG가격 상승으로 인해 석화용 및 산업체용 수요도 감소했다.


LPG사업은 어려운 상반기를 보냈지만 투자 회사들의 이익 확대와 리스크 헤지용 파생상품 평가이익으로 인해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144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세전이익의 38% 가량이 파생상품 평가이익"이라며 "SK가스는 LPG 트레이딩 과정에서 헤지 목적으로 많은 파생상품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가스가 체결 중인 헤지 목적 파생상품거래는 거래 기간이 회계 처리 기간과 일치하지 않아 결산 마감 시점에 평가를 통해 손익이 미리 반영된다. 마감 시점의 LPG 국제가격 현황 등에 따라 손실 혹은 이익으로 계산된다. 실물 공급이 이루어지는 거래 종료 시점에는 그간의 평가손실이 이익으로, 평가 이익은 손실로 잡힌다.

파생상품의 평가 이익이 SK가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분기에 평가이익으로 인식된 파생상품이 하반기 실제 거래 종료 후 손실로 환입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가스는 석유화학 및 산업체 등 대형 공급처와의 LPG 장기 공급계약을 꾸준히 체결 중이다. 장기 공급물량에 대비한 헤지 목적의 파생상품 거래 또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회사의 손익에 파생상품이 계속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자회사의 실적호조도 세전이익 상승에 기여를 했다. 가스화학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는 프로필렌 시황 호조로 이익률이 높아졌다. 다른 자회사인 SK D&D도 2분기 좋은 실적을 냈다.

최근 SK가스는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성공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울산 가스복합발전사업과 LNG터미널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SK가스 관계자는 "SK가스는 기존 사업인 LPG사업을 진행하면서 미래 사업인 수소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모든 역량을 동원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