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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다고요? 요즘 '패션모델'입니다" 빅사이즈의 시대

머니투데이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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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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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6 'S사이즈' 벗어나 77.88.99까지…패션업계서 떠오르는 '현실핏' 빅사이즈

미국 패션 브랜드 올드 네이비의 'BODEQUALITY(몸의 평등)' 캠페인 이미지/사진=올드 네이비
미국 패션 브랜드 올드 네이비의 'BODEQUALITY(몸의 평등)' 캠페인 이미지/사진=올드 네이비
#미국 패션 브랜드 올드 네이비는 지난 20일 'BODEQUALITY(몸의 평등)'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8월20일부터 올드 네이비에서 판매되는 모든 여성 의류는 0에서 28사이즈까지 '동일 디자인과 동일 가격으로' 출고를 시작한다.

그간 올드 네이비 매장에서 몸집이 다소 큰 여성들은 '플러스 사이즈 섹션'에 별도로 마련된 코너에서 쇼핑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디자인의 옷이 플러스 사이즈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올드네이비는 "이제 우리는 모두를 위한 사이즈를 갖게 됐다"고 천명했다.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 운동이 들풀처럼 확산되면서 '패션의 민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런웨이에서 말라깽이 모델이 퇴출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이 넘었고 이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물론, 플러스 사이즈 의류가 대폭 증가하며 패션업계의 '사이즈 혁명'이 본격화됐다.


국내도 '플러스 사이즈' 모델 확산세…S사이즈 벗고 "아무거나 편한 거 입자"


성인 남성잡지 맥심(MAXIM)은 지난 7월 '내추럴사이즈 모델 콘테스트' 대상을 차지한 썬비키를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맥심 한국판 최초로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표지를 장식한 것이다.

모델이 된 썬비키는 "한국에서 내추럴 사이즈 모델을 선발하는 대회가 열리고 여기에 내가 참가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나처럼 마르지 않은 사람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맥심 표지를 장식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 썬비키
국내 최초로 맥심 표지를 장식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 썬비키
물론 썬비키는 '플러스 사이즈'라기보다는 66보다 조금 더 통통하고 보기 좋은 77 체형으로 진짜 '플러스 사이즈'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 맥심 표지모델과 비교하면 몸집이 확실히 커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내추럴 사이즈'나 '플러스 사이즈'로 불리는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란 패션모델과 쇼핑몰 피팅모델의 사이즈가 대부분 44~44반 사이즈인 것을 고려해 일반인에 가까운 55반~66사이즈 모델을 말한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보통 77사이즈 이상 모델을 지칭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미약하지만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등장하는 쇼핑몰도 늘고 있다. 개그우먼 이국주가 모델인 쇼핑몰 '쭈당당'은 빅사이즈 여성들을 위해 77에서 110사이즈 의류와 플러스 사이즈 모델 착용샷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플러스사이즈모델 김지양씨, 왼쪽 두번째/사진=66100
국내 최초의 플러스사이즈모델 김지양씨, 왼쪽 두번째/사진=66100
국내 최초의 한국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씨는 키 165cm에 88사이즈 몸매를 가지고 있다. 그는 슈퍼모델 오디션에 참가했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탈락했지만 나답게 살겠다며 세계 각국의 모델 에이전시에 자기소개서를 보냈고 2010년 풀 피겨 패션위크 LA를 통해 데뷔에 성공했다.

과거에는 패션모델로 절대 명함을 내밀 수 없었던 몸매의 그는 편견을 이겨내고 런웨이에 데뷔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금은 우리나라 최초의 플러스 사이즈 패션잡지 '66100프레스'의 편집장을 맡아 패션브랜드도 선보였다. 그녀는 "왜곡된 미의 기준을 바로잡고 사이즈와 상관없이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덴마크 패션 브랜드 가니 (GANNI)의 원피스를 입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이미지/사진=가니
덴마크 패션 브랜드 가니 (GANNI)의 원피스를 입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이미지/사진=가니


빅토리아시크릿도 백기…미국은 이미 플러스사이즈가 "대세"


서구에서는 이미 2010년대 들어 이같은 변화가 시작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말라깽이에 젊은 모델을 고용해 '완벽한 몸매'의 환상을 만들어내던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이다.

지난 2014년 빅토리아시크릿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완벽한 몸매'(The Perfect Body)라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해 여성들의 몰매를 맞았다. 소비자들의 반발에 빅토리아시크릿 측은 캠페인 대표 문구를 '모든 몸매를 위한 몸매'(A Body For Every Body)로 바꿔야 했다.

키는 175cm 넘는데 체중은 50키로그램에, 허리둘레가 24센티밖에 안되는 빅토리아시크릿의 '엔젤'들이 펼치던 화려한 패션쇼도 사라졌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패션계의 슈퍼볼'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 1000만명에 이르는 관중을 시청하는 행사였는데 2018년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021년 빅토리아시크릿 모델은 마른 체격, 보통 체격, 플러스 사이즈에 트렌스젠더, 조금 나이가 많은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이 대체하게 됐다. 특히 빅토리아 시크릿의 제품 구매 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체격의 모델이 옷을 입은 착용샷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빅토리아시크릿은 '빅토리아에 의한 새로운 바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물론, 트렌스젠더 모델과 나이가 많은 모델을 발탁했다/사진=빅토리아시크릿
지난해 빅토리아시크릿은 '빅토리아에 의한 새로운 바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물론, 트렌스젠더 모델과 나이가 많은 모델을 발탁했다/사진=빅토리아시크릿
플러스 사이즈 여성이 많은 미국에서는 이미 백화점의 수많은 광고판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장식하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 화보가 너무 많아 "비만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대중화가 진행됐다.


한국도 온라인 쇼핑 확산…현실핏 '내추럴 사이즈 모델' 늘어


자기 몸 긍정주의와 함께 국내에서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내추럴 사이즈 모델, 일반인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체형을 참고해 옷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브랜드 10MONTH(텐먼스)는 지난해 2월 브랜드 론칭 당시부터 현실적인 사내모델을 주인공으로 한 화보를 선보였다. 이후 사내모델을 세 차례 선발해 화보를 제작했다. MD, 마케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이 모델로 등장하는 현실적인 화보를 참고해 고객들이 옷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텐먼스 사내모델 화보에서는 직원의 키와 실제 착용한 텐먼스 제품 사이즈를 함께 기재했으며 옷의 디자인, 착용감 등에 대한 사내 모델들의 솔직한 착용 후기까지 함께 올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텐먼스의 사내모델 화보 사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텐먼스의 사내모델 화보 사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고객들은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 착용 사진을 통해 실제 스타일을 파악하기 좋았다" "나와 비슷한 사이즈의 사내 모델 이미지를 참고해 정확한 사이즈를 예측할 수 있어 구매에 큰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 반응을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텐먼스 관계자는 "다양한 사이즈의 일반인 모델의 경우 전문 모델과 비교해 소비자와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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