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지니너스, 암 유전자 진단 강자…3500억 넘본다

유전체 분석 기업 지니너스가 최대 3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책정하고 IPO(기업공개)에 도전한다. 경쟁력을 인정받는 암 유전자 진단 및 분석 기술을 토대로 바이오마커(생체지표) 발굴, 신약 개발 연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단 전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니너스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10월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지니너스는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에서 분사(스핀오프)해 2018년 4월 설립했다. 설립 3년여 만에 증시 입성에 나선 셈이다.


지니너스는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암 유전체 정밀진단 제품 및 분석 소프트웨어, 단일세포(싱글셀) 분석 서비스 등이 주력 사업이다.

주요 제품 및 서비스로 조직생검 암 진단 검사 캔서스캔(CancerSCAN), 액체생검 암 진단 검사 리퀴드스캔(LiquidSCAN), 초정밀 단일세포 분석 플랫폼 셀리너스(Celinus) 등이 있다.

지니너스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암 유전체 진단 솔루션 캔서스캔은 암 조직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하고 유전체 빅데이터 및 AI(인공지능)를 통해 특정 환자에게 어떤 항암제가 효과적일지 파악한다. 암 환자 개인 맞춤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선택을 위한 암 유전체 종합 진단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암 유전체 분석 시장은 2020년 9조5000억원에서 2025년 1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퀴드스캔은 혈액으로 암 세포를 진단하는 솔루션으로, 조직 검사보다 편이성이 뛰어나고 높은 민감도를 구현할 수 있다. 액체생검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2025년 세계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니너스는 앞으로 액체생검으로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단일세포 분석 플랫폼 셀리너스는 지니너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단일세포 단위의 초정밀 진단으로 유전자 변화를 민감하게 분석할 수 있어 보다 구체적으로 암 세포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단일세포 분석 플랫폼은 암 세포에 대한 정밀진단뿐 아니라 암 세포 바이오마커 발굴,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지니너스는 국내외 다수 바이오 업체와 단일세포 분석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셀리너스는 2020년 4월 상용화했는데 금새 지니너스의 효자 상품으로 거듭났다. 올해 셀리너스 관련 예상 매출액은 38억원으로, 지니너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니너스는 셀리너스 사업 호조 등을 기반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흑자전환 시점은 공동연구에 따른 기술이전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2023년으로 예상했다.

지니너스의 희망공모가밴드(2만4700~3만2200원)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2685억~3500억원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암 조직검사부터 액체생검, 단일세포 분석까지 암 유전체 진단을 위한 모든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유전체 진단 기업 중 NGS 기반 기술은 최고로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진단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마커 발굴, 신약 개발 연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