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돈바스 공격' 진실공방…"530회 폭발은 확인"

1월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 지역의 피스키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정찰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전선에서 500건 이상의 폭발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인테프락스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지역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단은 이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야샤르 할릿 체비크 OSCE 감시단장은 "(우크라이나 기준) 16일 저녁부터 이날 오전 11시 20분(한국시간 오후 6시 20분) 사이 전선을 따라 500건의 폭발이 발생했고, 11시 20분 이후에는 약 30건의 폭발이 기록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시단이 이날 정오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양쪽에 휴전 체제 준수를 촉구했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즉시 긴장 완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은 이날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박격포, 유탄발사기, 중기관총 등을 이용해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마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에 맞서 반군도 대응 공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DPR 관계자는 "민간인을 보호하고 적의 화력을 진압하기 위해 우리 수비대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며 "민간인 인명 피해와 민간 기반시설 피해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돈바스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러시아 국경의 상황은 언제든지 점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공격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연합군 작전 담당 공보관은 로이터통신에 "우리 군은 금지된 무기로 공격당했음에도 일체 대응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비정상적 군사 활동을 했다는 보고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구실을 만들려는 노골적인 시도로, 크렘린궁의 플레이북(playbook·각본)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책임을 러시아에 전가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자작극이란 비판에 정면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