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환 회사서 27억 횡령한 동업자 법정서 눈물…"어머니 수술까지만 시간 달라"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개그맨 허경환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 더 비기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트원정대: 더 비기닝’은 겁 없는 요트 쌩초보들이 요트에 도전해, 맨몸으로 요트에 대해 알아가며 즐거움을 느끼는 여정을 담은 튜토리얼식 버라이어티다. 2020.10.26/뉴스1

개그맨 허경환씨(41)와 식품회사 '허닭'을 함께 운영하던 중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업자가 2심에서도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배형원)는 전날 유가증권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씨(42)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법정구속했다.

1심에서 음주운전 혐의에 선고한 벌금 1000만원은 양씨 측이 관련 혐의를 항소하지 않아 2심에선 판단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회사 명의 주류공급계약서를 위조해 행사하고 허경환씨로부터 차용목록을 속여 금원을 편취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 회복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형을 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1심 선고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는 양씨 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집행유예 이상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감형을 하되 실형을 선고하므로 법정구속한다"고 말했다.

법정구속 선고에 양씨는 울먹이며 "모친의 수술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불구속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양씨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허닭'에서 감사로 재직하며 실제로 회사를 경영하고 법인통장 및 인감도장 등을 보관해온 점을 이용해 회사자금 총 27억36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씨는 허경환이 회사 운영을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맡긴 점을 기회로 삼아 회사 자금을 수시로 출금해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회사 계좌로 이체하며 횡령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양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허경환의 이름과 도장을 이용해 주류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약속어음을 발행해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1심은 지난해 2월 양씨에게 징역 3년6개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양씨 측은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