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논란' 여가부 장관이 직접 말했다.."소명 다하기 위해 최선"

정영애 장관이 지난 1월 1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홍봉진기자

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정영애 여가부 장관이 "여가부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가부 폐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일 여가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지난 1일 오후 여가부 장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여가부의 존재 이유에 대해 올바른 지적은 달게 받아야 하나, 여가부의 그동안의 노력이 오해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정 장관은 우선 권력형 성폭력 사건 대응과 관련한 비판을 수용했다. 여가부 폐지론자들도 2018년 '미투 운동', 2019년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 2020년 '권력형 성범죄' 사건 등에서 여가부가 여성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는 "여러 차례 사과를 했음에도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다만 서울시 사건 피해자 변호인이 밝혔듯, 여가부에서는 피해자를 위해 상담·법률·의료 지원 등 해야 할 일을 해왔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라는 대원칙 하에, 매년 성폭력상담소 등을 통해 약 35만 여건의 지원 등 피해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보육을 포함하는 돌봄의 업무는 여성의 몫이어서가 아니라 성평등 관점에서 접근해야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하다면 다음 정부에서도 성평등을 담당하는 부처가 돌봄을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여가부가 모든 업무 속에서 결코 남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과 남성은 아버지이고, 딸이며, 직장 동료이며, 기후변화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함께 대응하고 헤쳐 나가야 할 공동체의 성원들"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정 장관은 "아직도 여가부가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성평등사회, 소외되는 사람들이 배려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여성가족부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기회를 빌려 여가부의 존치 및 확대를 위해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