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명 쓰는 유료 쇼핑 멤버십, e커머스 빅3 경쟁 가열

SSG닷컴-지마켓글로벌의 통합멤버십이 베일을 벗는다. e커머스 거래액 2위인 SSG닷컴-지마켓글로벌이 유료 멤버십을 시작하면서 쿠팡, 네이버, SSG닷컴 빅3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사는 무료배송, 할인, 적립 등 혜택을 강화하며 충성 고객 지키기에 돌입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통합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출시된다. 연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 스마일클럽 구조는 유지되는 가운데 통합 혜택이 추가되고 그 외에 혜택별로 구조가 다른 통합 멤버십이 론칭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일클럽 회원수는 약 300만 수준이다.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우선 SSG닷컴, G마켓, 옥션, 스타벅스에 통합멤버십을 적용하고 하반기 이후 이마트 등 오프라인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멤버십 통합에 맞춰 프로모션 등을 통해 회원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내달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동시에 진행할 스마일데이 행사도 통합멤버십 혜택을 부여해 가입 유인 효과를 노린다.


유료 멤버십을 운영해 오던 쿠팡, 네이버, 11번가도 멤버십 혜택을 늘리는 등 맞대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유료 회원의 경우 충성도가 높아 회원별 매출이 높고 안정적인 멤버십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e커머스들이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료 가입자 거래액이 2배 증가하고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의 40%가 멤버십 이용자를 통해 발생했다.

2018년 로켓와우로 쇼핑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확산시키는데 일조한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900만명을 확보하며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당일배송이나 익일 배송이 가능한 로켓배송, 무료배송, 무료 반품, 교환서비스 등으로 시작해 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해외직구 서비스인 로켓직구, OTT(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까지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해 가며 경쟁자를 따돌리고 있다. 멤버십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하면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큰 이탈이 없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네이버는 2020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론칭했다. 1년반만에 7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쿠팡을 빠르게 쫓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의 차별화 포인트는 다양한 디지털콘텐츠 혜택이다. 네이버의 콘텐츠인 웹툰, 영화 뿐 아니라 CJ ENM 티빙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스포티비의 스포츠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적립, 할인 혜택에 네이버페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가맹점 등 외부 제휴를 늘리는 중이다. 11번가는 SK텔레콤의 구독서비스와 연계한 멤버십 '우주패스'로 대응한다. 아마존 제휴로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멤버십 경쟁을 위해서는 할인, 적립 등의 기본적인 혜택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업계가 신세계그룹을 등에 업은 SSG닷컴의 유료 멤버십을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매장까지 멤버십 이용이 가능해질 경우 대형마트(이마트), 백화점(신세계), 편의점(이마트24) 등 모든 유통업태를 넘나드는 이점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다른 e커머스가 갖지 못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연계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며 "회원 확보를 위한 경쟁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