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성장 삼각편대'…동국제약 이익 성장 다시 불붙나

지난해 8년 연속 이익성장 행진에 제동이 걸린 동국제약 (15,940원 ▼370 -2.27%)이 올해 재도약을 노린다. OTC(일반약), ETC(전문약), 헬스케어 등 '성장 삼각편대'의 부활이 예상돼서다. 특히 지난해 성장 삼각편대 중 부진이 두드러졌던 OTC 부문의 반등 조짐이 나타난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여기에 생산설비를 보강한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의 약진도 더해진다. 이미 1분기 영업이익 성장이 예고됐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동국제약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보다 4.6% 늘어난 20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9.7% 증가한 1579억원으로 추정됐다.


소비자들의 약국 방문이 늘며 OTC 부문이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분기 OTC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323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ETC와 헬스케어도 전년보다 각각 15.1%, 7.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3대 성장축의 약진은 2~4분기에도 이어져 연간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 증권가 추정이다. 동국제약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평균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21.3% 늘어난 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이익 성장이 현실화하면 동국제약의 영업이익은 8년 연속 성장이 무산된 지난해 부진으로부터 1년만에 회복하게 된다. OTC와 ETC, 헬스케어는 앞선 연속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53년간 각 부문별로 내공을 탄탄히 쌓아올렸고, 부문별 매출 비중이 모두 20%대일 만큼 고른 사업 역량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창궐 첫해인 2020년 사상최대 실적을 낼 만큼 위기에 강한 사업포트폴리오였지만 지난해 소비자들의 약국 방문이 감소하며 OTC사업이 부진했다. 지난해 OTC 부문 매출은 두자릿수 감소했고 이는 전체 연간 이익 감소로 연결됐다. 하지만 올해는 일상회복과 함께 OTC 회복은 물론 ETC, 헬스케어 약진도 예견돼 3대 성장축 모두 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와 증권가 전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이후 일상회복으로 진입하면 일반의약품 매출회복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의미 있는 전사 외형 성장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대 성장축에 더해 동국제약이 지분 56%를 보유한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의 약진도 예고됐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다. 조영제는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의료영상을 찍을 때 조직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사제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조영제 생산시설을 낙후된 기존의 원주공장에서 최신 설비를 갖춘 안성공장으로 이전했다. 이전한 설비 가동이 본격화되면 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동국생명과학의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14.7% 늘어난 11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3대 성장축에 동국생명과학이 더해져 4대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셈이다.

조영제 시장을 장악한 동국생명과학은 이 같은 도약과 함께 기업공개(IPO)도 노린다.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IPO 통한 신규 자금 확보를 기반으로 성장성 높은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진단장비, 심혈관 스텐트 등 신성장 동력도 장착한 상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성장동력 마련에도 나섰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AI(인공지능) 영상의학 플랫폼을 구축하고 올해 시장을 집중 공략해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