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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고통받자 조롱하며 웃음…도 넘은 日 '가학 예능' 경고

머니투데이
  • 양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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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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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O의 지적을 받은 '깊은 구멍에 6시간 가두기' 예능 방송 /사진= SNS 캡처
출연진에게 고약한 벌칙을 주거나 때리는 등 고통을 주고, 이를 보며 웃는 일본의 예능 프로그램에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공감능력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가 3일 일본 미디어 감시 단체인 방송윤리·프로그램 향상 기구(BPO)의 지난달 15일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BPO는 "예능 및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람의 정신·육체적 고통을 조롱하는 장면이 청소년의 인간관과 공감 능력 발달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BPO는 보고서에서 "젊은이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행해지는 일상적인 폭력과 조롱 등을 모방하며 따돌림을 낳고 있다"며 "제작사들이 이를 초래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출연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왕따를 조장·불쾌감을 준다 등 시청자의 의견은 감소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 같은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 방송에서 젊은 남성 코미디언이 강한 약품이 묻은 속옷을 입고 사타구니에 고통 느끼는 걸 주위 출연자들이 통증을 조롱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다수 시청자의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또 BPO에 따르면 최근 한 방송에서 연예인 A씨를 깊은 구멍에 떨어뜨려 6시간 동안 그대로 방치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A씨가 구멍을 탈출하려고 하지만 못하자, 출연자들은 자제심을 잃어가는 그의 모습을 조롱했다.

BPO는 타인의 고통을 조롱하는 걸 시청하는 이유에는 '공감성 발달 장애'와 연관이 깊다고 분석했다. BPO는 "유년 시절 위로를 받지 못하거나 타인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지 않고 자란 아이는 공감성 발달 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 중 어린 시절 학대를 받은 아이의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고통을 받는 사람을 조롱하는 장면을 보면 공감성 발달을 저해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며 "조롱하는 사람이 아이의 동경 대상인 연예인이라면 그 영향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BPO는 "프로그램 제작자가 방송의 공공성과 방송이 청소년에게 주는 영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표현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다만 BPO는 표현의 자유 등을 고려해 방송 제작사에 '고통 조롱' 방송에 대해 특정 기준을 제시하진 않았다.

BPO는 공영방송 NHK와 민간방송이 만든 제3자 기관으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검정하고 방송국에 대책을 세우게끔 한다. BPO는 지난 2007년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자에 대한 폭력적 혹은 성적 행위를 재고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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