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백슬라'인데?"…테슬라 효과 보는 '이 종목', 외인이 쓸었다

국내 2차 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찮다. 분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엘앤에프, 1분기 '깜짝 실적'에 주가 ↑…외인도 'BUY'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엘앤에프 (153,300원 ▲3,000 +2.00%)는 전 거래일 보다 7100원(3.07%) 오른 23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저점(3월 15일)이던 16만8500원에 비해선 약 30% 상승했다.

주가 급등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매출 5536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283%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실적 전망치(매출 5170억원, 영업익 415억원)도 크게 상회했다.


엘앤에프는 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에도 올랐다. 실적 발표 이후 17일까지 양일간 외인은 엘앤에프 주식 약 4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위인 HLB (101,000원 ▼4,600 -4.36%)(128억원) 보다 3배 이상 사들이며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효과'에 빛난다…목표 주가 70% 넘게 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번 호실적은 이른바 '테슬라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차 전지 밸류체인(가치 사슬) 안에서 엘앤에프는 2차 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 (383,500원 ▼5,000 -1.29%)에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셀을 제조하면 이것이 최종 고객사인 테슬라로 넘어가는 구조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대비 약 80%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향 양극재 부문이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향 제품 출하가 급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의 소재 수요 증가를 비롯해 고객사 내 M/S(시장점유율)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이전 효과도 봤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지속된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이 2분기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P(가격)와 Q(판매량)의 동반 상승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테슬라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 공장이 폐쇄되는 난관에 봉착했지만 엘앤에프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NCMA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엘앤에프는 재고 확보 등 고객사의 요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 구지 2공장을 조기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예상 매출액은 2조7120억원(전년 대비 +179.37), 영업이익은 1908억원(전년 대비 331.14%)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제시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에선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적게는 31만원(DS투자증권)에서 많게는 43만원(DB금융투자·메리츠증권)까지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엘앤에프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38만원으로 무려 73% 상향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9.6%로 사상 최대"라며 "양극재 가격 상승과 테슬라의 2차 전지 수요 강세에 따른 높은 공장 가동률 및 축적한 재고의 판매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