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패배 민주당, 부진한 경제정책·성비위와 위선에 인기 하락"

[고양=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2.06.02.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큰 승리를 거둔 것과 관련해 로이터통신, AF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2일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및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을 위한 그의 계획에 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원인 분석 중 하나로 "민주당은 부진한 경제정책, 정치 및 성비위 스캔들과 관련한 '위선'(hypocricy)으로 많은 유권자들이 실망한 가운데 최근 수년간 인기가 하락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당대표 회의실에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동취재) 2022.6.2/뉴스1

로이터는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트위터에 쓴 글을 인용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썼고 그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총사퇴를 결의했다.

통신은 "민주당에 한가지 다행인 점은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인 경기도에서 윤 대통령의 전 대변인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근소한 차이라 이긴 점"이라고도 전했다.


AFP는 "한국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당의 승리는 석달 전 박빙 승부 끝에 권력을 잡은 윤 대통령의 영향력을 가중한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를 마치고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뉴스1

AFP, NYT, 블룸버그는 로이터와 공통적으로 민주당 패배 요인 중 하나로 당내 '성 비위 문제'를 지적했다.

AFP와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 운동 초반 터진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제명 사태를 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례도 소개했다. AFP는 박지현 위원장이 대선 패배 이후 당내 개혁을 주장하면서 내부 균열이 일어난 점도 패배 요인이라고 했다.

NYT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과 당내 미투운동이 불거지면서 유권자들이 분노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치솟는 집값을 억제하지 못한 부분도 민심이 등 돌린 원인으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문 전 대통령 임기 중 임금은 따라가지 못한 채 서울 등 도심의 집값이 두 배로 오른 것도 유권자들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면서 "윤 대통령은 수천 채의 주택을 짓고 임대료를 저렴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실제로 영향이 나타날 만큼 재임 기간이 오래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전국 시·도시자 17석 가운데 국민의힘 12석, 민주당은 5석을 차지했다. 재보궐 선거에서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인천 계양구을)과 안철수(경기성남시 분당구갑)를 포함해 민주당이 2석, 국민의힘이 5석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