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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만 있어도 만성질환자 정보 병원과 연결…혁신 플랫폼 만들 것"

머니투데이
  •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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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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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웨어러블 진단 솔루션 기업 휴이노 길영준 대표
'메모패치' 앞세워 심전도 검사 편의성·정확도 높여…만성질환 통합 플랫폼 기업 정조준
"디지털 헬스케어, 향후 전통 제약사+바이오벤처 합종연횡 불붙을 것"
시리즈C까지 누적 782억 규모 투자 유치…내년 8월 국내 상장 목표

기존 홀터 심전도 검사 방식(왼쪽)과 '메모패치'를 부착한 환자의 비교 이미지. 선을 없애고 크기를 줄여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14일간 장기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이 차별화 요소다. /자료=휴이노
길영준 휴이노 대표가 인공지능(AI)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기 '메모패치'를 들고 회사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휴이노
"글로벌 무대서 인정받은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기술로 만성질환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고 싶습니다. "

길영준 대표가 이끄는 휴이노는 AI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조기 진단 및 분석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독자 개발 AI 분석 기술로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보조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이용한 원격모니터링 임상시험 시작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적용에 성공하는 등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현재 회사의 핵심 제품은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기 '메모패치'다. 심전도 검사는 부정맥과 고혈압 등으로 대표되는 만성심장질환의 조기 진단에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부정맥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심방세동의 경우 별도의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까다롭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심전도 검사는 '홀터 심전도 검사' 방식이다. 옆구리나 허리에 기기를 착용하고 24시간을 지내야 한다. 입원할 필요는 없지만 적지 않은 크기의 기기와 각종 선들이 엉키는 불편함에 자유로운 일생생활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메모패치의 경우 작은 무선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만들어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데 강점이 있다.

기존 홀터 심전도 검사 방식(왼쪽)과 '메모패치'를 부착한 환자의 비교 이미지. 선을 없애고 크기를 줄여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14일간 장기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이 차별화 요소다. /자료=휴이노
기존 홀터 심전도 검사 방식(왼쪽)과 '메모패치'를 부착한 환자의 비교 이미지. 선을 없애고 크기를 줄여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14일간 장기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이 차별화 요소다. /자료=휴이노

메모패치의 강점은 외관 뿐만이 아니다. 장기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14일에 걸친 모니터링으로 데이터를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질병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률을 높일 수 있다. 1개 기기를 100회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다회성도 특징이다. 미국 심장학회에 따르면 심전도 검사를 24시간 실시할 때보다 14일 장기 모니터링 할 경우 정확도가 두배 가량 높아졌다. 미국심장학회가 모니터링 지속 권고 기간으로 14일을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환자 수 기준 진단율은 메모패치 사용시 기존 홀터 검사 대비 82%나 상승했다.

높은 정확도의 배경엔 해외 무대에서 인정받은 회사 기술력이 존재한다. 장기 모니터링에 분석할 자료의 양 역시 방대하지만 AI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을 돕는다. 휴이노는 지난해 자체 개발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후원으로 설립된 피지오넷이 주관하는 글로벌 AI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회사 조직 역시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이 AI와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휴이노와 같은 바이오벤처 뿐만 아니라 전통제약사들도 눈을 돌리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계 새 먹거리다. 상대적으로 자본 열세인 바이오벤처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버거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길영준 휴이노 대표의 생각은 정반대다. 오히려 폭발적 시너치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길 대표는 "설립 단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에 집중해 온 바이오벤처와 달리 기존 제약사들은 전담 조직이 부재한데다, 기존 조직 구성에서 변화점을 찾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때문에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이나 투자 등이 진출을 위한 주된 전략일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너치 창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이노 역시 전략적 투자자로 참가한 국내 전통제약사 1위 유한양행과 초창기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메모패치에 대한 국내 판권 역시 유한양행이 보유 중이다. 길영준 대표는 "향후 5년내 전통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디지털 헬스케어 벤처들의 M&A가 활발해져 합종연횡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해당 전략을 성공한 제약사와 그렇지 못한 제약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현재 시리즈C 투자까지 누적 78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 8월이 국내 상장 목표다. 이제 막 발을 뗀 국내 시장에서 상급 종합부터 동네 병·의원급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단기적 목표다. 상장 전까지 아시아 지역 2, 3개 국가 진출한 이후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미국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 중인 미국 아이리듬의 일부 점유율을 가져온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선 검증된 AI기술을 바탕으로 심전도 외 고혈압과 당뇨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기술 분야에 진출, 만성질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확보될 자금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 뿐만 아니라 기술도입과 M&A에도 개방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길 대표는 개화 단계의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산업을 제도권 내 편입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술력이 아무리 좋아도 국내 시장에서 시장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그는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 나온다 해도 보험과 연계될 수 없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한정된 국가재정 한계에 모든 신기술을 검증하고 급여 등재하는 것이 어렵다면, 실손보험 등과 연계하는 식으로 신기술을 제도권 내 유연하게 편입하는 방식도 고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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