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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피습' 아베 전 日총리, 결국 사망…'마지막 길' 된 선거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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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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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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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총 맞고 쓰러진 지 6시간 안돼 숨 거둬,
체포된 범인 "아베에 불만 있어 죽이고 싶었다"…
日 최장수 총리, '아베노믹스'로 지지율 70%↑…
운명 달리한 막강 영향력 '상왕'에 日열도 충격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에 맞아 숨졌다. /ⓒ 로이터=뉴스1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에 맞아 숨졌다. /ⓒ 로이터=뉴스1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로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의 지원 유세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결국 사망했다. 총 3188일을 재임한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정치인이 피습으로 삶을 마감하면서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도 큰 충격에 빠졌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아사히신문·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아페서 가두연설 도중 총격을 받고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숨을 거뒀다. 향년 67세.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연설이 시작된 지 1~2분 뒤 2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한 남성이 아베의 뒤쪽으로 접근해 3m 정도 거리에서 갑자기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도 반응했지만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에 빠졌다. 일본 소방당국은 "아베 전 총리가 목 오른쪽에 총상을 입었고, 왼쪽 쇄골 부위에도 피하 출혈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부터 공식 사망 선고까지는 6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아베 전 총리 치료를 담당한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며 "병원 이송 당시부터 심폐정지 상태였던 아베 총리를 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나라현에 거주하는 야마가미 데츠야(41)는 전직 해상자위대 장교로 2002년 임기부 자위관으로 입대해 2005년 퇴직했다.

야마가미는 범행 당시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했고, 회색 티셔츠와 갈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당초 산탄총을 이용해 범행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수사 당국은 "압수한 무기는 권총"이라고 밝혔다. 범인이 사용한 무기는 2개의 파이프를 검은색 접착 테이프로 휘감은 특이한 모양으로 용의자가 직접 만든 수제 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마가미는 경찰 진술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었고, 죽이려고 생각해 노렸다"며 "정치적 신념에 대한 원한은 범행 동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총을 쏜 범인이 현장에서 경호원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총을 쏜 범인이 현장에서 경호원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전 총리는 1954년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치 가문에서 태어나 성장한 세습 정치인이다. 외할아버지는 노부스케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는 외무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도 중의원(하원) 출신이다.

아베 전 총리는 39세 되던 해인 1993년 중의원에 첫 당선된 이후 13년 만인 2006년 9월 20일 자민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같은 해 9월 26일에는 52세 최연소 총리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취임 약 1년 만인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아베가 다시 자민당 총재로 돌아온 건 2012년 9월이다. 1955년 자민당 설립 후 대표직에 두 번 당선된 전례가 없었다. 같은 해 12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는 다시 총리에 올라 2020년 8월까지 재임했다. 퇴임 후에도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등 후임 총리들을 쥐락펴락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 '상왕'으로 불렸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의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AFP=뉴스1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의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AFP=뉴스1
아베 전 총리는 집권 기간 정치를 안정시키고 현실주의 노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낮은 물가, 무제한 금융완화 등으로 일본 경제를 부흥하겠다는 '아베노믹스(아베+경제)'로 한 때 7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정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외교 안보 분야에선 2015년 안보 관련 법을 정비해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 미·일 동맹을 굳건히 다진 공로도 있다. 한국과는 갈등의 골이 깊은 정치인이었다. 총리 재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파문이 일었고, 문재인 정부 시절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노동자 판결에 반발해 한국 수출 규제를 정책을 펴기도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과 관련 현지 언론사들이 호외를 발행했다./ⓒ로이터=뉴스1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과 관련 현지 언론사들이 호외를 발행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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