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와도 안 돼"…역대급 위협견에 최초 '전원 철수' 사태

/사진=KBS 2TV '개는 훌륭하다'

고민견 끼룩이의 역대급 공격성에 제작진 대신 보호자가 촬영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접근이 불가할 정도로 위협적인 끼룩이가 고민견으로 등장했다.


끼룩이는 4살 믹스견으로 견종을 알 수 없는 중성화 수술을 마친 수컷이었다. 어릴 때부터 끼룩끼룩 소리를 내서 이름이 '끼룩이'가 됐다.

끼룩이는 집을 찾아온 낯선 사람들에게 엄청난 공격성을 보였다. 외부인을 경계해 짖는 탓에 대화조차 불가능할 정도였다. 제작진은 끼룩이와 만남과 동시에 현관 밖과 방으로 피신했다. 그럼에도 끼룩이는 방에 있는 제작진을 향해 짖어댔고, 결국 제작진 모두가 철수했다.

끼룩이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 대신 보호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었다. 장도연은 "제작진이 다 빠진 건 처음이다. 촬영을 보호자님이 직접 한 것도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이경규는 "제작진이 무서워서 다리가 풀렸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끼룩이는 보호자의 통제만 따르는 상태였는데, 보호자가 자가면역뇌염으로 3주간 입원한 동안 보호자 언니가 끼룩이를 돌보다가 양팔을 물려 2주 동안 입원하기도 했다.
보호자들은 반려견 훈련소와 동물병원에도 도움을 청해 봤지만 "강형욱이 와도 안 돼요"라며 거절 당했다고. 강형욱은 난감해했고, 이경규와 장도연은 "그럼 철수하자. 오늘 결론은 강형욱이 와도 안 되는 걸로 하자"며 너스레를 떨었다.

끼룩이는 현재 경계성 완화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보호자들은 끼룩이의 변화를 기다리며 주 보호자 외에 다른 가족들도 끼룩이의 밥을 챙기고 산책을 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되기를 소망했다.

끼룩이는 이경규와 장도연, 영탁을 만났을 때도 거칠게 짖어댔다. 그러나 산책을 나가면 얌전했다. 다만 대형견들을 향해서는 공격성을 보였다.

보호자는 끼룩이에 대해 "믹스견이라 견종을 모른다"며 진돗개와 셰퍼드의 믹스견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끼룩이를 만난 강형욱은 "진돗개와 셰퍼드가 아니라 라이카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놀란 보호자는 "러시아 종이요?"라고 반문했다.

라이카는 러시아의 토착견으로, 사냥 본능이 강하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경규는 "호랑이 잡는 개"라고 덧붙여 걱정을 고조시켰다.

강형욱은 울타리 안에서 4년간 산 끼룩이도 행복한 삶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보호자는 "환경이 적합하지 않다는 게 어떤 말씀인지 이해된다"면서도 자신들이 포기하면 끼룩이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을 보였다.

강형욱은 "주 보호자가 더 잘 다뤄야 한다. 보호자 관리, 감독 하에 평온해져야 한다. 이런 개는 매번 길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호자는 강형욱의 조언대로 끼룩이를 통제했고, 강형욱은 "둘만 살면 완벽하다. 보호자가 강단이 있다"며 칭찬했다.

보호자는 "'무슨 개가 가족이야' 그럴 수 있는데, 저한테는 친구 같고 자식 같기은 존재다. 그냥 개 이상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잘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