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전력 끊는 中 쓰촨성...테슬라·애플 등 생산 조달 차질

지난 17일 쓰촨성 청두 시내 모습. 쓰촨성이 가뭄으로 최악의 전력난을 겪는 가운데 전기를 아끼기 위해 전광판이 꺼져 있다./AFPBBNews=뉴스1

60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쓰촨성 정부가 전력 공급 중단 조치를 25일까지 연장했다. 쓰촨성 현지에 공장을 두거나 부품을 조달하는 기업의 생산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쓰촨성 정부는 전력난이 개선되지 않자 단전 조치 기간을 25일까지 5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쓰촨성은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단전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으나 전력난이 해소되지 않자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최근 쓰촨성은 전력 공급이 부족해지자 가정 및 필수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공단 등에 단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냉방 온도를 26도 이하로 설정하지 말도록 하는 등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폭염에 좀처럼 전력난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쓰촨성은 인구 1억2000만 명으로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성 중 하나로, 외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쓰촨성 당국은 공업용 전력을 사용하는 공장에 대해 가동 전면 정지를 25일까지 유지하라는 통지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관내 19개 도시의 제조업체 1만6000개사는 15일부터 시작한 가동중단을 25일까지 계속하게 됐다.


토요타 자동차와 애플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현지 공장이 조업을 멈추고 쓰촨성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영향을 받고 있다.

테슬라와 상하이 자동차는 쓰촨성 기업 16곳에서 부품을 받고 있는데 승용차 조립생산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쓰촨성은 최고기온이 연일 섭씨 40도 안팎에 이르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에 그쳐 쓰촨성 발전용량의 80%를 차지하는 수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져 전력부족을 빚고 있다.

국립 기상 센터에 따르면 쓰촨성의 성도 청두는 지난 15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 충칭도 18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난징과 난창시는 한 달 내내 비가 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