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길 확 열린다…다음달 '가이드 없는 패키지투어' 허용

[도쿄=AP/뉴시스]3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2.08.31.

일본이 다음달 7일부터 모든 국가 여행자들에 대해 '동행 안내원(가이드) 없는 패키지 투어' 입국을 허용한다. 하루 입국자 수 상한선도 현재 2만명에서 5만명으로 늘린다.

일본 공영 NHK방송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입국 규제 완화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생활을 하다가 이날 관저로 복귀한 기시다 총리는 출입국 관련 방역을 의미하는 이른바 '미즈기와' 대책을 언급하며 "세계 각국이 활발한 국제 교류를 하고 있다"며 "일본도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7일부터는 일본을 찾는 관광 목적의 외국인들의 입국 규제가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가이드 없는 패키지 투어'는 한국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자유여행 패키지와 유사한 형태다. 항공권과 호텔(민박) 조합이 기본이다. 비행 시간대와 호텔 체크인·체크아웃 시간대 이외에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일본은 다음달 7일부터 백신 3차(부스터샷) 접종자에 한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 증명서 요구를 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접종자의 경우 별도의 PCR 검사 없이 일본 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일본 정부는 또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오미크론 변이 개량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2차 접종을 마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개량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일본 주요 언론들은 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백신의 유용성에 대해 느꼈다"며 "백신 접종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도쿄=AP/뉴시스]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 해제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대면 기자회견하고 있다. 통일교와 집권 자민당과의 관계를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2.08.31.

기시다 총리는 또 최근 내각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지목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문제를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각료 등을 포함해 자민당 의원들이 통일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우려와 의심의 목소리를 알고 있다"며 "자민당 총재로서 솔직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통일교와 관계를 끊는 것을 당의 기본 방침으로 정하고 철저히 이행하겠다"며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단 간사장에게도 소속 국회의원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시행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각 부처의 조기 게양이나 묵념을 통한 조의 표명을 요구하는 강의 양해는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각의 양해란 담당 장관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내각 전체에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말한다.

기시다 총리는 "국장 실시를 판단한 총리로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면에서 답할 책임이 있다"며 "뜻이 다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조의 표명을 강제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