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피바람, '퇴출 직원 통보' 추석前 마무리…교육·복지장관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2.

대통령실 개편 작업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연휴 이전에 일단락된다. 비어 있는 비서관 자리들이 채워지는 등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전후해 진행됐던 수석비서관과 비서관급 교체·재편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선임행정관과 행정관 등 2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정리작업도 명절 연휴 전에 끝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조직진단과 업무평가 등을 바탕으로 대통령실을 떠나게 될 사람들에게 통보해주는 방식이다. 떠나는 직원의 자리를 채우면서 대통령실에 새롭게 합류하게 될 사람들은 명절 이후 순차적으로 발탁되는 수순이다.


다만 장기간 공석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발표가 명절 연휴를 지나 이뤄질 전망이다. 거듭 낙마의 오점을 남겼던 만큼 인사 검증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까닭이다.

명절 전 비서관 인선 마무리될듯…일부 조직개편 가능성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대통령실과 내각 인선은 이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대통령실 개편은 명절 전에 윤곽이 드러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 인사개편은 딱 잘라 말씀 드리기 어려운 속도와 진행상황이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추석연휴를 맞이 하시는국민 여러분께 안정적 국정운영이 이뤄지기 위한 첫 단추는 꿰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인적 개편의 큰 단락은 추석 전에는 매듭지어야 하지 않느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급에서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해 정통관료 출신인 이관섭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새로 임명하고, 경기지사 선거 후 독일에서 공부하던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수석에 투입하는 등 정책과 소통 분야를 강화했다. 정무수석실과 시민사회수석실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 정무 1, 2비서관이 사임하고 국민소통비서관과 국민제안비서관이 면직처리 혹은 자진사퇴했다. 시민사회수석 아래에 있던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을 홍보수석 산하로 옮기는 등 조직개편도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8.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때문에 우선 명절 전까지 공석인 종교다문화비서관을 포함해 비어있는 비서관 5자리에 대한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업무를 주로 맡는 정무1비서관에는 전희경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 전 의원은 시민단체(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 등) 출신으로 '보수 여전사'로 불려왔을 정도로 달변가이자 적극적 외부활동을 해왔다. 기획 전략 업무를 챙기는 정무2비서관에는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전략기획팀장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일했다. 윤희숙 전 의원의 제부이기도 하다.

비어 있는 비서관 자리가 그대로 채워질지는 미지수다. 조직개편 차원에서 일부 비서관 자리가 통폐합되거나 신설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하지만 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급에서 당장 추가로 경질되는 참모가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행정관과 행정관, 행정요원 등 2급 이하 직원들 중에 대통령실을 떠날 사람들도 명절 전에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작업이 길어질수록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신속하게 끝낸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에 새로 들어오게 되는 직원들은 명절 연휴 이후 속속 합류할 예정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추천을 받되 가능한 꼼꼼하게 역량을 따진다는 계획이다. 집권 초기 행정관이나 행정요원급에서 인사 잡음과 논란이 벌어져 홍역을 치른 만큼 신중하게 채용한다는 차원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2.

공석인 교육·복지장관은 검증 난항…"예상 어려워"대통령실과 달리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는 시간이 다소 더 걸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전문가군의 의견을 구하고 또한 추천을 받아서 검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다만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과정에서 검증이 말처럼 예상보다 쉽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처 차원에서의 대국민 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차관 체제에서 총력을 다하되 장관, 부총리 인선에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늦어지는 이유는 결국 검증 때문이다. 정호영, 김승희, 박순애 전 후보자 등이 줄줄이 낙마한 상황에서 또 한번 부실 검증 논란이 불거지면 치명타다. 현재 각각 복수의 후보자를 놓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유력 후보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인선 발표가) 언제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것이 특히 국무위원 인선이다. 청문회를 앞둔 저희의 그런 난감한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