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런던서 英 여왕 조문…"70년간 함께한 건 행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조문한 뒤 조문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을 하루 앞두고 여왕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B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여왕의 관을 바라보며 십자성호를 긋고 가슴에 손을 얹어 고인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배 직후 "찰스 3세 국왕에게 말씀드렸듯 여왕은 그(찰스 3세)가 가는 길의 모든 걸음을 함께하실 것"이라며 "여러분이 70년 동안 여왕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고 말했다. 더불어 "여왕은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고도 언급했다.

참배객들은 가을 추위 속에서도 여왕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긴 대기 시간을 감내하고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았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4시간 넘게 줄을 서야 조문이 가능했다. 대기 시간은 이날 밤이 돼서야 7시간 이내로 줄어들었다.

여왕 장례식은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된다. 그에 앞서 오전 6시30분 일반 조문객들의 여왕 조문은 종료된다. 여왕의 관은 10시44분쯤 국장 장소로 옮겨진다. 찰스 3세 국왕의 두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나란히 서서 여왕의 관 뒤를 따를 예정이다.


오전 11시 55분쯤 '라스트 포스트(Last Post)'가 나팔로 연주되며, 이후 영국 전역이 2분간 묵념에 들어간다. 이후 추모곡이 연주되면서 정오에 국장이 마무리된다. 히스로 공항은 여왕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항공기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30분간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을 중단하기로 했다.

장례 절차가 끝나면 여왕의 관이 왕실 지하 납골당으로 옮겨진다. 여왕은 이곳에서 지난해 서거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여왕의 장례식에는 약 200개 국가·지역을 대표하는 해외 귀빈 500명가량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