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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북미에만 2개 동박 거점 마련..."압도적 1위 자신"

머니투데이
  • 정읍(전북)=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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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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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북미에만 2개 동박 거점 마련..."압도적 1위 자신"
SKC (77,100원 ▼1,000 -1.28%)의 동박사업 투자회사 SK넥실리스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된 북미지역에 5만톤 규모의 동박공장 2곳을 신설한다. 이를 포함해 2025년까지 글로벌 동박 5각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연 25만톤 이상의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목표 생산량 5만2000톤 체계를 구축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겠단 전략이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이달 11일 SK넥실리스 정읍공장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급증하는 북미 수요에 대비해 미국내 2곳의 공장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 설명이다. 신설되는 2개 공장은 완성차·배터리 공장이 밀집한 선밸트·러스트밸리 각 지역에 마련된다. 미국·캐나다 등지의 4개 지역을 최종 투자 후보지역으로 압축하고 막판 조율 중이다.

북미지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소비지가 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이차전지용 동박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IRA 시행으로 역내 생산 수요가 가파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고객사에 보다 밀착 대응할 수 있도록 공장 신설을 결정한 것이다. 신설 공장은 고객사와 협력해 전용라인을 구축하는 방안도 글로벌 동박업계 최초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각 지역 정부의 인센티브, 전력비, 인재확보, 고객사와의 거리 등을 감안해 조만간 최종 투자지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내년 초로 순연될 수 있으며, 2025년까지 글로벌 동박 25만톤 생산체제를 마련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공장은 SKC 동박투자의 '마지막 퍼즐'이다. SKC는 2020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뒤 케파 확대에 속도를 냈다. 최근 6공장이 완공되면서 SK넥실리스의 국내 동박 생산능력은 인수 전(2만4000톤)보다 2배 이상 확대된 5만2000톤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7월에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5만톤 규모의 공장을, 지난 6월에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 같은 규모의 공장을 각각 착공했다.



SK넥실리스 동박 두께, 머리카락 25분의 1...가장 넓고 가장 길게


SK넥실리스 동박 제품 /사진=SKC
SK넥실리스 동박 제품 /사진=SKC
SKC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SK넥실리스 5공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수십대의 커다란 제박기가 구리용해액 속 구리를 전기분해해 얇은 구리막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곳 제박기는 기존보다 드럼 규모를 키우고, 보다 높은 전류를 사용해 생산성을 높였다. 각 제박기는 3박 4일 동안 쉬지 않고 최대 77km 길이의 동박을 1.4m 폭으로 만들어낸다. 완성된 동박롤의 무게는 6톤에 달한다.

기술력의 핵심은 동박의 얇기에 있다.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가장 얇은 동박의 두께는 4㎛(마이크로미터)다. 1㎛는 100만분의 1m다. SK넥실리스 동박 두께가 일반 머리카락(100㎛)의 25분의 1 수준이다. 얇은 막 형태다보니 길거나 넓게 생산하기 까다롭다. 적정한 탄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롤을 감는 과정에서 찢어지거나 구겨지는 일도 쉽게 발생한다.

SK넥실리스는 장시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가장 넓고, 가장 긴 동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최근에는 65kgf/㎟의 인장강도를 지닌 초고강도 동박을 양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동박시장에서의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렇게 완성된 동박은 배터리 음극의 핵심소재로 쓰인다. 두께가 얇을 수록 배터리 동박 함량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넓고 긴 크기의 롤을 생산하다보니 다양한 크기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고객사 대응이 쉬워지고 작업 효율도 높일 수 있게 됐다.

SKC는 SK넥실리스 증설 과정에서 생산효율성 제고에 주안점을 뒀다. 6톤짜리 동박롤이 다음 공정으로 이동하는 과정 전반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제어실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천장에 설치된 크레인과 바닥의 무인운반차가 정확하게 움직여 제품을 옮긴다. 제품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도입된 로봇이 샘플을 분석실까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전달한다.



"25만톤 글로벌 생산체제 끝이 아니다...롯데의 동박시장 진출 환영"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왼쪽 회색 지붕의 두 건물이 SKC 인수 후 완공된 5·6공장 /사진=SKC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왼쪽 회색 지붕의 두 건물이 SKC 인수 후 완공된 5·6공장 /사진=SKC
SKC는 정읍공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해외 동박 사업장에 이식할 계획이다. 인수 후 2년 만에 SK넥실리스 생산량을 2배 이상 키우고 동시에 제품 성능 개선까지 일궈내면서 학습한 성과를 북미·말레이시아·폴란드 등에 적용해 수율 조기 안정화와 동박 제품의 개량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심산이다.

국내 추가 동박 시설 증설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읍공장 부지에 6개 공장이 빼곡한 들어선 상황이어서다. 생산량을 늘리는 대신 한국을 전략,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고부가 제품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북미·폴란드 공장은 현지 고객사에 대응하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말레이시아 공장은 원가 우위 기반의 아시아 공략 교두보로 활용한다.

SKC 관계자는 "연산량 5만톤 규모의 공장이 신설되는 각 해외사업장은 동일한 규모의 증설이 가능할 정도의 부지 확보가 이뤄진 상황"이라면서 "2025년 이후 시장 상황에 발맞춰 나머지 부지도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시장 리더십과 기술 우위를 압도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철 SKC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동박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시장에서의 선의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활기를 띨 것이라 생각돼 환영하는 입장"이라면서 "SK넥실리스는 단순 점유율 1위가 아니라, 기술력 면에서 2위와 차별화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1위 회사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전체 동박업계를 견인하면서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SKC는 동박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와 함께 미래 3대 성장축으로 삼은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도 다양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뿐 아니라 다양한 대형 M&A 소식도 발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은 2018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1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22%의 점유율을 보인 SKC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SK㈜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 중국의 왓슨, 대만의 창춘, 롯데케미칼에 인수되는 일진머티리얼즈 등이 2~4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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