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ABCP)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존 야콥슨 멀린 엔터테이먼트 총괄 사장이 지난 5월 5일 강원 춘천시 중도동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놀이시설 출입구 앞에서 공식 개장 기념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어린이날 100주년인 이날 공식 개장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Asset Backed Commercial Paper)는 기업어음(CP)의 한 종류입니다. 기업에서 현금이 부족할 때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현금화하려고 발행합니다. 이때 기업은 유동화전문회사(SPC)를 통해 부동산, 회사채, 매출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기업어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ABCP를 발행하는 이유는 기업 또는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0억원 어치의 땅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아도 단기간에 팔기 쉽지 않습니다. 1000억원 땅을 담보로 받고 대출해주는 곳도 많지 않죠.

그래서 기업은 1000억원 땅을 쪼개서 불특정의 사람에게 그 권리를 팝니다. 권리를 갖는 대상이 총 1000명이라고 가정하면 1인당 1억원어치의 권리를 갖는 식입니다. 그 권리를 산 사람들은 10년 동안 매달 계약된 금액의 배당을 받습니다.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사태의 한가운데에 ABCP가 있습니다. 레고랜드는 전 세계에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레고 그룹의 '멀린'과 강원도가 지난 2011년부터 합작, 지난 5월 춘천에서 문을 연 테마파크입니다. 양측은 이 사업을 시행할 강원중도개발공사(GJC, 전 엘엘개발주식회사)'를 세웠는데요.

공사 측은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자 2020년 유동화전문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했습니다. 여기서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음에 대해 보증을 한 강원도가 만기일인 지난 9월29일 지급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때문에 ABCP는 부도가 났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하는 채권마저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이 채권시장 전체에 위기감을 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