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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두둑', 급할 게 없다…은행 고금리 특판 왜 안 보이나 했더니

머니투데이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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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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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나 설 명절 전후 쏟아지던 은행 특판(특별판매) 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유동성(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데다 주요 자금 조달수단인 은행채 금리도 안정돼 특판을 실시할 유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 이후 고금리 특판이 결과적으로 대출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4개 은행은 새해 예금 특판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시중은행 수신 담당 부행장은 "적금은 고객이 새해에 자금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 특판을 제공하는데, 예금은 현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수신 담당 부행장 역시 "당분간 예금 특판 출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은행의 내부 자금 상황을 봐도 특판 수요가 크지 않다. 특판은 주로 '긴급'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출시하는데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수신 유입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정기예금 잔액은 818조4366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63조5007억원 폭증했다. 지난해 10월에만 49조411억원의 예금이 5대 은행으로 유입됐다.

당시 자금시장 경색과 은행채 발행 중단, 유동성규제비율 준수 등의 사정으로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5%대까지 올리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쏠린 것이다.

하지만 예금과 함께 핵심 자금조달 수단인 은행채 발행이 재개됐고 시장금리 추이도 안정화하면서 고금리 특판 유인이 사라졌다. 금융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4.104%로, 채권 금리가 급등한 지난해 10월21일(4.826%)과 비교해 0.722%포인트 낮아졌다.


대출금리가 치솟고 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을 주저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특판으로 고금리 예금을 제공하면 은행 조달비용이 올라 결국 대출금리가 상승한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각각 8%, 7%를 넘기자 금융감독원은 개별 은행에 대한 대출금리 점검에 나섰다. 대출 가산금리마저 조정해야 하는 분위기인데 예금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

금융당국의 은행에 대한 유동성 관련 권고가 여전히 유효한 영향도 있다. 지난해 정부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시장이 경색하자 은행에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했다. 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더이상 흡수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 대형은행 개인금융 담당 부행장은 "유동성 사정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2금융권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예금금리는 당분간 최고 4%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오는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전망이지만, 시장금리가 하향세여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5대 은행 대표 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이날 현재 3.98~4.6%에 형성돼 있다. 시중은행 수신 담당 임원은 "예금금리 인상 여부는 기준금리보다는 시장금리 추이를 보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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