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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7% 급감에도 "감산 없다"…삼성 뚝심 여전한 이유

머니투데이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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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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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7% 급감에도 "감산 없다"…삼성 뚝심 여전한 이유
삼성전자의 2022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발표된 3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3.1.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가 '인위적(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 칩 생산량을 줄이는 행위) 메모리반도체 감산은 없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례없는 수요 절벽에 어닝쇼크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음에도 공격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수요에 대한 확신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 변동 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영업익 97% 급감에도 "감산 없다"…기술적 감산은 진행할 듯


영업익 97% 급감에도 "감산 없다"…삼성 뚝심 여전한 이유
31일 열린 삼성전자 (78,300원 ▼100 -0.13%)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의 주인공은 메모리반도체였다. 메모리 불황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7% 감소한 가운데 삼성의 미래 전략을 묻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DS(반도체)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화두는 '인위적 (메모리) 감산은 없다'라는 삼성전자의 입장 변화 여부였다. 삼성전자는 그간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경기 불황 속에서 경쟁사들이 줄줄이 감산을 선언한 상황에서 공격적 행보를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하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변화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직접적으로 '감산'이란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고,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는 말로 에둘러 답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은 "당장에 시황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올해 케펙스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감산에도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투자와 감산을 직접 연관시키기는 어렵지만, 감산에 대한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취지로 이해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도 "인위적 메모리반도체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부사장이 "(시황에 따른) 의미 있는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영향은 불가피하다"라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간접적인 감산은 일부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해 진행되는 생산라인 최적화나 미세공정 전환에 따라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생산량 감소는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업익 97% 급감에도 "감산 없다"…삼성 뚝심 여전한 이유


삼성전자만 'NO 감산' 근거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 배경에는 중장기 수요에 대한 신뢰가 있다. 설비투자액을 전년과 유사한 규모로 책정한 것에도 같은 이유가 적용된다. 삼성전자의 지난 한 해 연간 반도체 투자액은 47조9000억원이다.

김 부사장은 "메모리는 미래 수요 대비 및 기술 리더십 지속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차별화 지속 외에도 올해 하반기 본격화가 예상되는 고성능 고용량 DDR5, LPDDR5X 시장 대응을 위한 선단 공정 전환이 포함된다.

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평택 캠퍼스 P4(4공장)와 새로운 반도체 전용 R&D(연구개발) 라인, 차세대 공정 개발 캐파를 포함한 R&D 역량 개발을 위한 인프라 등까지 아우른다. R&D 투자액 및 비중은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뛰어난 메모리 원가경쟁력도 삼성의 선택을 뒷받침한다. 가격 탄력성을 활용해 수요를 선제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과 낸드 모두 업계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원가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의 적자발표 속에서도 흑자를 유지한 배경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공정 개발 순항중…3나노 2세대, 예정대로 내년 양산


대만 TSMC와 선단공정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정기봉 부사장은 "3나노 2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은 2024년 예정대로 양산할 예정이며 다수의 모바일, HPC(고성능컴퓨팅) 고객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1세대 대비 면적과 성능, 전력 효율이 개선됐다. 특히 GAA기술인 MBC(멀티 브릿지 채널) 팹이 적용돼 전력 소모가 적고 설계 유연성이 높다"라며 "올해는 GAA 경쟁력으로 3나노 2세대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과 패키지 기술력 강화를 위해 AVP(어드밴스드 패키지)팀을 신설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외 반도체 공장 운영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미국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신규 팹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대로 2024년 하반기에 4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파운드리 중심으로 계획이 수립돼 있어 지금 시점에서 명확한 답변이 어렵다. 다만 신규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시안 공장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대중 규제 강화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안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공장으로, 낸드플래시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팹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투자도 많이 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경제성과 수익성 등 최적의 고객 대응 원칙을 기준으로 미래 준비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7%, 68.5% 감소했다. 지난 6일 공시한 잠정실적(매출 70조원·영업이익 4조 3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한 302조2314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300조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교해 16% 감소한 43조376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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