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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래 최저" 작년 경상수지 흑자 3분의1로…올해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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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 세종=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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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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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래 최저" 작년 경상수지 흑자 3분의1로…올해도 '암울'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 대비 3분의 1로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직격탄으로 수출은 부진했던 반면 수입이 더 늘어난 결과다. 코로나19(COVID-19)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달러 흑자로 11월(-2억2000만달러) 이후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연간 기준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전망치(250억달러)를 상회하지만 2021년(852억300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 554억달러나 줄었다. 특히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수출은 6904억6000만달러로 1년 전(6494억8000만달러)보다 409억9000만달러(6.3%)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737억4000만달러에서 6754억달러로 1016억6000만달러(17.7%) 급증했다. 가격 급등 영향으로 석탄(92.6%), 가스(84%), 원유(57.9%) 등 원자재 수입이 30.1%나 늘어나며 사상 최대 연간 수입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757억3000만달러에서 150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특히 상품수지는 지난해 10~12월 3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1996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첫 3개월 이상 연속 적자다.

한국 경제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서비스수지 적자 현상도 심화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55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52억9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이후 해외여행이 늘며 여행수지 적자가 2021년 70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9억3000만달러로 9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경상수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배당수입 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본원소득수지 22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194억4000만달러)보다 34억4000만달러 늘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비록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됐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과 주요국 성장세 둔화, IT경기 하락 등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는 일본, 독일 등과 같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수출강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6% 급감했다. 수출 1위 효자품목 반도체는 경기둔화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60억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4.5% 급감했다. 지난해 1월 전체 수출액의 20% 가까이 차지했던 반도체 수출비중도 12%로 줄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회복과정에서의 병목현상 등 요인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상품수지에 악재다.

경상수지에서 상품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올해 1월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로 280억달러 흑자를 제시했던 한은이 오는 23일 내놓을 수정경제 전망에서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김 부국장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은 매월 경상수지 흑자, 적자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악화하는 부분들이 이미 무역수지에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추세 역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외화 획득,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흐름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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