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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사태 본질은...네이버·카카오發 K콘텐츠 '왕좌의 게임'

머니투데이
  • 윤지혜 기자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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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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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격랑의 SM, K팝의 미래는] ②

[편집자주]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로 촉발된 SM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이수만 전 총괄과현 경영진간 다툼에 카카오, 하이브 등 IT/엔터 공룡들이 가세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K팝 위상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격랑에 휩싸인 SM의 앞날은, K팝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SM의 손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버블' /사진=디어유
'SM(에스엠 (79,500원 ▼400 -0.50%)) 쟁탈전'은 단순 시장점유율 확대를 넘어 IT업계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무관치않다. 공연·앨범을 넘어 팬 플랫폼이 새 먹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엔터사는 IT기술이, IT업계는 웹툰·웹소설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 활용할 메가 IP(지식재산권)를 원해서다. 향후 10년 먹거리가 달린 싸움인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현 경영진 간의 SM 경영권 분쟁이 IT+엔터 연합 전쟁으로 번졌다. 이 전 총괄 측인 하이브 (200,000원 ▼2,500 -1.23%) 진영에 네이버(NAVER (167,600원 ▲400 +0.24%))가, 현 경영진 측에는 카카오 (43,150원 ▲750 +1.77%)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리한다.


이번 인수전이 사실상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리전으로 읽히는 이유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브 2대주주(18.2%)인 넷마블 (53,700원 ▼200 -0.37%)과 SM 지분 4.2%를 확보한 컴투스 (36,550원 ▼250 -0.68%)까지 더하면 K팝 주도권 경쟁이 엔터를 넘어 IT·게임산업으로 확전한 셈이다.

네이버는 2015년 출시한 브이라이브로 글로벌 팬 플랫폼을 꿈꿨다. 온라인 콘서트가 인기를 끌면서 누적 이용자수 1억명을 돌파했지만, 정작 팬덤을 활용한 비즈니스 확장에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네이버는 하이브-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연합전선 구축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빠르게 성장 중인 웹툰 IP 중심의 사업을 펼쳤다. 자회사 네이버웹툰으로 글로벌 웹툰·웹소설 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스튜디오엔(한국) △왓패드웹툰스튜디오(미국)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합작한 스튜디오드래곤재팬(일본) 등 영상제작 인프라를 마련했다.

카카오엔터는 150명 이상의 배우와 80여명의 작가, PD, 감독등을 보유하고 있고, 웹툰, 웹소설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구조를 갖췄다.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에 △스타십(아이브·몬스타엑스) △안테나(유재석·유희열·이효리) △이담(아이유) 등 10개 매니지먼트사와 11개 제작사를 거느렸다. 하지만 글로벌 팬덤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 라인업은 미미했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SM 인수를 발판삼아 기업가치를 확대, 기업공개(IPO)에 나설 태세다.


구매력 높은 K팝 팬덤…해외 진출 길 열린다


BTS IP를 활용한 네이버웹툰 '세븐페이츠: 착호' /사진=네이버웹툰
BTS IP를 활용한 네이버웹툰 '세븐페이츠: 착호' /사진=네이버웹툰
이들이 SM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K팝 IP 때문이다. SM은 10~40대 팬덤을 골고루 갖춘 K팝 시장 점유율 20% 이상인 기업이다. 방탄소년단의 IP를 활용해 네이버가 웹툰 '세븐페이츠: 착호'를,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만들었듯 SM 아티스트 IP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블랙핑크 가상 팬사인회로 전세계 4600만명을 모은 것처럼 IT업계 숙원인 글로벌 진출도 가능해진다.


실제 카카오는 SM 지분투자 배경으로 음악·공연사업 시너지 외에도 △SM IP 기반 웹툰·웹소설·캐릭터·굿즈 사업 △AI·메타버스·블록체인 기술 활용한 미래 사업을 밝혔다.

증권업계는 유튜브 뮤직의 성장으로 시장점유율이 40%대까지 떨어진 멜론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고 봤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가 SM 지분 인수 시 음악, 미디어, 영상 콘텐츠 등 전 사업부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멜론을 활용하면 신인 그룹 데뷔가 수월하고, 아티스트들의 음원, 영상 파급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터업계도 부가 수입을 얻을 수 있어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반긴다. SM은 SM 3.0 전략에서 2025년 영상콘텐츠 사업 매출 1500억원, MD(머천다이징) IP 라이선스 매출 3000억원을 제시했다. 자체 플랫폼와 고도화와 OSMU(원소스멀티유즈) 능력을 가진 네이버와 카카오와 누구든 협업하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팬 플랫폼은 엔터사와 IT업계 시너지가 제일 기대되는 부분이다.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미디어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팬 플랫폼은 오프라인 수익공백을 메우고 전에 없던 사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라며 "자체 콘텐츠유통·굿즈 판매뿐 아니라 게임, NFT(대체불가토큰) 등 ICT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플랫폼 기반으로 팬덤을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밀리면 죽는다"…SM 인수는 '천지대패'


SM의 손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버블' /사진=디어유
SM의 손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버블' /사진=디어유
SM의 팬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9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부턴 엔씨소프트의 팬 플랫폼 '유니버스' 인수 효과로 올해 매출이 130% 이상 급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카카오엔터 소속 가수들이 합류하거나, 국내 1위 팬 플랫폼 위버스(3분기 누적매출 2211억원)가 더해지면 성장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번 인수전에 네이버·카카오 모두 물러서기가 어렵다. 하이브가 인수에 실패할 경우 네이버는 SM을 등에 업은 카카오를 경쟁자로 맞닥뜨리게 된다. 카카오도 이번 경쟁에서 밀리면 자사 아티스트의 팬 플랫폼 사업을 경쟁사인 네이버-하이브 진영에 의탁해야 하는 데다, 국내 엔터 시장점유율 및 해외매출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릴 기회를 잃게 된다.즉 SM 인수가 네이버 카카오 양측 모두에 건곤일척의 대결인 셈이다.

물론 카카오의 SM 지분투자와 SM-카카오-카카오엔터가 맺은 업무협약은 별개의 건으로, 이 전 총괄이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카카오 투자가 무산되더라도 3자 협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대주주인 하이브가 지분도 없는 카카오와 손 잡을지는 미지수다.

양사가 실제 SM을 인수하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다. 하이브가 주인이 될 경우 'K팝 공룡'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에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카카오의 대항 공개매수설에 대해서도 사업 협력을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다던 카카오가 하이브가 등장하며 경영권 인수로 태세를 전환한 건 '시장기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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