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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보릿고개에도 6000억원 몰린 SRI펀드, 수익률도 짱짱

머니투데이
  •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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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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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형 공모펀드 중 순유입 규모 1위…행동주의·친환경 강화 영향

공모펀드 보릿고개에도 6000억원 몰린 SRI펀드, 수익률도 짱짱
올해 들어 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사회책임투자) 펀드에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연초부터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으로 관련 주식의 주가가 상승하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가 올해도 친환경 정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SRI펀드 92개에 연초 이후 6104억원이 들어왔다. 국내 테마형 공모펀드 중 순유입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1주일 동안에도 23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6개월 동안은 1649억원, 3년 동안은 3조8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6.28%, 3년 기준 28.66%를 기록했다.

SRI펀드는 '사회책임투자'라는 이름 그대로 사회적 책임과 같은 중장기적인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보통 친환경 기업, 사회 환원을 하는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기업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포함한다.

SRI펀드는 지난해만 해도 자금이 빠지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 여러 행동주의 펀드들이 적극적으로 주주 활동을 펼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주주행동주의 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SRI펀드의 설정액도 증가했다"며 "SRI나 ESG 펀드의 경우 지배구조, 환경 등 세부 테마들이 부각을 받는 시기에 설정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으로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은 주주환원율을 높였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의 이사와 남양유업의 감사 자리에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인물들이 선임됐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깃이 된 기업들의 주가도 올랐다.

물론 SM과 남양유업을 제외한 JB금융지주, 태광산업, BYC 등 5곳은 지난달 주주총회 결과 사측이 승리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정부에서도 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을 계속 내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인 기업이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저평가된 기업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한국에서 행동주의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주주 보호를 위한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 제도 개선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된다면 이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 관련 정책이 지속해서 나오고, 최근 들어 ESG 채권 등 여러 상품이 출시된 것 역시 SRI 펀드 설정액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16일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탄소중립산업법(Net Zero Industry Act, 이하 NZIA)'과 '핵심원자재법(European Critical Raw Materials Act, 이하 CRMA)'의 초안을 발표했다. EU는 두 법안을 시행해 풍력발전, 배터리, 수소에너지, CCUS(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ESG 관련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거나 도입할 예정이어서 ESG 투자가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녹색 채권을 비롯한 ESG 채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채권형 ESG 펀드 유형도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SRI 펀드가 중장기적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관 신한자산운용 매니저는 "앞으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친환경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인권·안전·지배구조 등에서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주주 이익 측면에서의 주주행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ESG에 기반을 두는 투자 전략이 그렇지 않은 투자 전략보다 장기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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