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42만 '알파세대' 챙긴다..'어린이 행복 프로젝트'에 4천억 투입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어린이 중심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2010년 이후 태어난 만 13세 이하 '알파세대' 초등학생이 42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알파세대 특성에 맞는 눈높이 정책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3일 '알파세대' 어린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전국 최초 종합계획인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는 5대 분야 20개 사업에 2026년까지 4146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우선 이날 오세훈 시장이 어린이 대표 2명과 함께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을 선언했다.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 선언을 시작으로 시는 어린이들의 공정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서 '서울어린이 정책참여단'을 신설해 오는 7월부터 운영한다. 올해부터 매년 11월 19~25일을 '어린이 행복주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어린이 꿈페스타' 등을 비롯해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어린이 우선(First) 문화도 만든다. 시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의 문화시설과 잠실종합운동장 등 시립체육시설 입장 시 어린이 동반 가족의 우선 입장을 추진한다.

놀거리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집 주변은 물론 공원, 광장, 거리 등 다양한 야외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놀자!놀자! 프로그램'에 내년부터 15억원을 투입한다. 스마트폰 없는 힐링캠프, 야외광장 낙서 한마당 같이 어린이들이 뛰어놀며 사회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현대차 및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다양한 놀이꾸러미를 실은 '찾아가는 놀이버스'가 어린이 동반 가족이 많은 서울 대표 공원으로 달려가는 사업도 진행한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알파세대 맞춤형 디지털 놀이공간을 올해 거점형 키움센터 1곳에 시범설치하고 내년부터 확대·설치한다.

미래 꿈 실현 방법도 돕는다. 어린이가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대해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제작해 2024년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우리아이 미래진단 원스톱 컨설팅'을 운영한다. '디지털 격차해소 역량강화' 사업으로 지역아동센터에 서울런 학습을 위한 온라인 학습실을 만들고 KT와 협력해 코딩, 메타버스 등 디지털 교육을 실시한다.

어린이날을 앞둔 3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도닥여주기 위한 정책도 눈에 띈다. 카카오톡으로 마음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맞춤형 지원까지 연계하는 전용창구 '서울어린이 활짝센터'를 새롭게 운영해 2026년까지 5000명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다. 어린이들이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도록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도 2026년까지 7500명을 지원한다.

어린이의 안전을 지키는 데에도 집중한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으로 안전체험교실 버스가 찾아가 어린이들이 화재, 교통사고, 지진 같은 위험상황을 VR(가상현실)로 체험하며 대처방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돕도록 한다. 가족문제나 학대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문가가 방문해 그림검사를 실시하는 '그림을 활용한 학대예방' 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오 시장은 "초저출생 시대의 도시는 이전과는 다른 미래세대인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어린이가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누리는 도시, 누구나 자신의 꿈과 미래를 탐색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