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천시의회 '성비위 사건 사죄·재발방지'...의원직 사퇴도 요구

민주당 부천시의회 의원들이 24일 최근 의원 성추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권현수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회 의원들은 24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천시의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숙여 사죄했다.

시의원들은 "박성호 부천시의회 의원이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행한 '폭언 및 성비위 사건'으로 큰 충격과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피해 당사자인 동료 의원과 시민 여러분께 고개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원들은 성비위 행위에 철저히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고 박 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빠른시일내 의원직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빠르게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부천시의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호 시의원(당시 더불어민주당)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박 의원은 이달 초 진행한 부천시의회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시의원 2명과 의회 사무국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3일 박 의원의 성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리감찰을 지시했고, 박 의원은 탈당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도 지난 23일 자당 소속 여성 지방의원들의 규합을 통한 단체 대응에 나섰다.

CCTV영상에는 박 의원이 동료 시의원들과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사진=권현수기자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국민의힘 소속 여성 부천시의원들은 도의회를 방문해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고양6) 대표의원, 지미연(용인6) 수석대변인 등과 면담하고, 피해 상황을 설명한 뒤 국민의힘 여성 지방의원들의 규합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초은 부천시의원은 "여성과 남성의원이 동등하게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기초의회에서는 이 같은 인식이 미흡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가해 의원은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핑계를 대며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 부천시의원도 "논란이 커지기 전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해당 의원은 '시끄럽다'며 오히려 면박을 줬다"며 "탈당은 민주당의 꼬리 자르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곽미숙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이 같은 의견들을 수렴한 뒤 국민의힘 도당을 찾아 유의동 도당위원장을 접견한 뒤 성추행 논란에 대한 도내 여성 지방의원들의 단합된 대응과 도당 차원의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곽 의원은 "이번 사안은 단순히 부천시의회만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지방의원을 떠나 여성 전체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며 "도당의 뒷받침 속에 국민의힘 여성 지방의원들의 집단 규탄 등 단합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