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부담' SKIET, 수익성 높여 부담 떨칠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북미 진출 계획 발표가 예상되는 점이 기대를 더한다. 다른 2차전지 소재 기업들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지만, 증권가는 수익성 개선과 북미 증설 모멘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올 하반기 흑자 전환 시작한다…"고정비 절감 효과"7일 코스피 시장에서 SKIET 주가는 장중 9만9900원까지 올라 연중 신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7일 장중저점(4만6500원)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약 115% 상승했다. 고점에서 나온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몰리며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3.61% 내린 9만6000원으로 끝났다.

최근 SKIET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적자 기조를 마감하고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다. SKIET는 고객사 가동률 하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2021년 4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22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적자는 분기를 거듭하며 점차 줄었고 올해 1분기 37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 2분기 11억원 적자를 마지막으로 영업손익은 3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폴란드 공장의 생산량 확대가 규모의 경제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증설도 기대 요인…'IRA 수혜주'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법안 영향으로 북미 증설 계획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IRA 세부 법안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간 부품 50%(2029년부터는 100%) 이상이 북미산일 경우 보조금의 절반인 3750달러를 받는다. 분리막은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돼 현지 생산 필요성이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내로 SKIET의 북미 진출 계획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북미 지역 고객을 확보하면서 계획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IET는 북미를 비롯한 해외 지역 판매 목적으로 이차전지용 분리막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밸류에이션 부담 있지만…"수익성 개선되면 해결될 것"

SKIET 폴란드 분리막 제 1공장 /사진=SKIET

이처럼 여러 기대감이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부담이 있다는 점은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IET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75배에 달한다. 2025년 31배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타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2025년 추정 PER이 10배 부근에서 형성된 것에 비해서는 부담이 높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성장 정도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은 차차 낮아져 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RA 수혜 기대 등으로 분리막이 주목받자 기관투자자들은 SKIET 주식을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순매수 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IRA에 따른 북미 진출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확인하면서 2024년, 2025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