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월 20만원이면 서빙로봇 쓰는데…직원 안 쓰는 사장님들

머니투데이
  • 김은령 기자
  • 김도균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VIEW 26,558
  • 2023.06.19 04:12
  • 글자크기조절

[人플레이션의 역습-(4)]치솟는 인건비, 낮아지는 서빙로봇 렌트비. 직원 대체하는 로봇들

(고양=뉴스1) 구윤성 기자 = 3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참관객들이 서빙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4대 식품 전문 전시회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은 올해 전 세계 39개국에서 기업 1316개사가 참여했다. 2023.5.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강동구의 한 레스토랑. 991㎡(300) 매장 안 50여 테이블 사이를 서빙로봇 1대가 가로질러 다닌다. 사람의 잰 걸음과 비슷한 속도로 매장을 누빈다. 터치 기능을 장착한 모니터가 얼굴을 대신한다. 고객들은 종업원이 아닌 로봇이 다가오니 당황하고 신기해하며 주문을 시작한다. 지난 2021년 구인난 때문에 '서빙로봇'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레스토랑 사장 김 모씨는 인건비를 아끼는 차원에서도 로봇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로봇이 한 사람 몫은 충분히 하고 있다"며 "로봇 1대를 운영하면 인건비 200만원 정도는 아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일식집의 40대 점주 이 모씨. 테이블에 배치된 태블릿형 무인주문시스템(키오스크)을 이용하고 있다. 테이블에서 고객이 직접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당 월 2만원, 20개 테이블에 운영하면서 총 40여만원이 드는데 홀 서빙 인원 1명 이상의 몫을 한다고 여기고 있다.

최저시급 인상으로 음식점, 유통점포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임금 수준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식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진다.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빙 로봇이나 조리 로봇, 키오스크 등을 도입하는 매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의 월 평균 임금은 241만원으로 2년전 대비 14.6% 늘었다. 전체 근로자 월 임금이 10% 가량 오른데 비해 상승 폭이 크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10% 넘게 올랐고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서 고용난이 심해지며 인건비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음식점,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비용 요인으로 원자재·재료비에 이어 인건비를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매출과 순익이 감소했다는 자영업자도 70%에 육박했고 절반 이상은 올해도 매출,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인건비 상승 폭이 가파르면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빙 로봇, 조리 로봇, 무인 주문 시스템 등의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 2019년 도입된 서빙로봇은 올해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빙로봇 점유율이 높은 브이디컴퍼니, 비로보틱스(우아한형제들)은 각각 3000여대, 2000여대의 서빙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브디이컴퍼니와 비로보틱스는 올해 누적 도입대수 목표를 각각 5000대, 2500대로 제시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비용은 저렴해지고 있다. 2019년 첫 도입시 60만~70만원대였던 월 임대료는 최근 20만원대로 낮아졌다. 브이디컴퍼니는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상품을 내놓으며 월29만9000원까지 임대료를 낮췄고 비로보틱스는 30만원대(36개월약정) 상품에 이어 최저 19만9000원(24개월 약정)의 중고서빙 렌탈 상품을 출시했다. 200여만원의 인당 인건비를 감안하면 10분의 1수준까지 낮아진 셈이다.

키오스크, 태블릿형 무인주문기 보급 속도도 빠르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 개인 자영업 매장도 키오스크나 무인주문기 도입이 보편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운영대수는 2019년 19만여대에서 2022년 45만5000여대로 2.4배 증가했다. 특히 요식업종의 경우 같은 기간 5500여대에서 8만7000여대로 16배 가량 급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동력 부족와 인건비 상승으로 로봇 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며 "차세대 산업용 로봇과 서빙 조리 등 F&B(식음료) 관련 로봇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이나 밀키트 판매 매장, 문구점 등을 중심으로 무인 매장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주요 편의점 업계의 무인 매장은 3300여개로 전년대비 50% 이상 늘었다. 지난 2020년에 비해서는 6배가량 급증했다. 무인 매장으로 운영하려는 점주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해 야간 시간대 무인 점포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전환을 신청했던 한 편의점 점주는 "무인 매장을 운영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라며 "원가를 제외한 수익의 30%는 본사, 나머지 70%의 절반은 인건비로 나가는 데 야간수당까지 챙겨줘야 하는 야간 운용은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인건비의 지나친 상승은 영세 자영업자에게 부담으로 올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외식·서비스 산업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임시직, 단기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업 특성에 맞는 임금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식당, 편의점 등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높지 않은데 비해 임금이 높다면 고용인이 비용부담을 많이 안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며 "산업의 특성이나 생산성 등을 현재의 임금 체계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尹, 이재명과 다음주 '영수회담'…"자주 만나 국정 논의"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풀민지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