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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시청률 상승으로 입증한 웰메이드 스릴러의 탄생

머니투데이
  • 조이음(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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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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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서서와 섬세한 연출로 매회 쫄깃한 재미 선사

'행복배틀', 사진=ENA
'행복배틀', 사진=ENA
지금을 사는 이들에게 SNS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됐다. 하루 24시간 중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좀처럼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는 일 없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을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기록하고, 이를 SNS에 공유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SNS 속 세상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행복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누군가는 해외에서 보내는 즐거운 시간을, 누군가는 월급은 가볍게 넘을 정도의 고가 선물을 받았다며 자랑한다. 마치 ‘누가 누가 더 행복한가’를 겨루는 장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SNS, 평가 척도는 타인의 시선과 부러움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렇게 전시된 타인의 행복한 시간을 들여다보며 셀프로 비교의 돌은 던지고, 돌에 맞아 아파한다.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극본 주영하, 연출 김윤철)은 이 같은 이야기로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사촌으로, 아이들 유치원의 학부형으로 인연을 맺은 주인공들은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자신의 SNS에 화려하고 행복한 삶을 다투듯이 전시하던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는 이와 감추려는 이의 싸움이 펼쳐지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달 31일 막을 올린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긴장감과 궁금증이 넘치는 전개를 이어간다. 첫 화 시작부터 공개된 누군가의 사망 장면, 이후 드라마는 SNS에 자신의 재력과 미모, 화목한 가정 등을 자랑하는 송정아(진서연) 김나영(차예련) 오유진(박효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실에서도, SNS상에서도 친분을 과시하던 이들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함께 찍은 사진도 자신만 잘 나온 사진을 게재하고, 선물을 받아도 누구에게 받았는진 숨기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행복배틀', 사진=ENA
'행복배틀', 사진=ENA


주인공들의 신경전은 아이들이 다니는 영어 유치원 발표회 오디션을 앞두고 더욱 가열된다. 엄마들은 제 자식을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아깝지 않다는 듯 열성이다. 특히 오유진은 SNS에 부를 과시하고, 비밀리에 특별 과외를 받게 하고, 준비된 의상을 훔쳐 찢어 버리는 등 극단적인 행동까지 자행한다. 결국 오유진의 딸이 주인공 자리를 꿰차지만, 다른 엄마들의 의심이 시작되면서 그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아이까지 동원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던 오유진의 2년 전 잘못이 들통나면서 곤란해진 상황. 이를 수습하기 위해 오유진은 딸의 단독 주인공 자리를 포기하고, 모든 아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터진 문제를 봉합하기 위한 선택이었다지만, 오유진에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오유진은 제 손에 들린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 이는 김나영과 송정아는 물론 제 거짓말을 들춰낸 황지예(우정원)까지, 다른 엄마들의 비밀을 모아 저장해 둔 USB로 오유진은 저장된 것들을 확인하며 미소 짓는다. 하지만 발표회 당일, 오유진은 딸 지율이 공연 도중 이상행동을 보이고, 오유진과 가족은 엄마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과거를 속속들이 아는 친구이자 부모의 재혼 탓에 자매로 맺어진 장미호(이엘)가 등장, 그의 불안한 마음을 더욱 압박한다. 오유진은 장미호를 향해 “너 같은 거 끔찍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고 악담을 퍼붓지만, 정작 죽음의 문턱 앞에선 도움을 바라는 듯 장미호에게 전화를 건다. 이후 오유진의 사망 소식을 들은 장미호는 남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오유진의 집으로 입성한다. 이후 오유진의 사망에 얽힌 비밀을 풀려 하는 장미호와 필사적으로 비밀을 감추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이어지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행복배틀', 사진=ENA
'행복배틀', 사진=ENA


‘행복배틀’은 상류층 엄마들의 욕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드라마 ‘SKY캐슬’ ‘하이클래스’ ‘그린마더스클럽’ 등과 나란히 놓였다. 하지만 극 초반 공개된 살인사건, SNS로 자신을 과시하는 인간의 욕망을 더해 차이점을 뒀다. 주인공 중 한 명의 죽음 이후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시청자의 관심을 견인한다. 여기에 여러 공모전을 통해 소설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작가이자 동명 소설의 원작자 주영하 작가의 휘몰아치는 대본과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품위있는 그녀’ 등을 연출한 김윤철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감정들을 섬세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그려내는 배우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의 열연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는 0.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닻을 올려 매회 상승하는 ‘행복배틀’의 시청률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요즘처럼 SNS로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현시대에서 우리가 살면서 정말로 느껴야 하는 행복과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드라마”라던 이엘의 설명처럼 매회가 끝날 때마다 ‘내 행복’의 기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이 드라마. 여러모로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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