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어공주' 때문?…디즈니 '다양성 책임자' 사임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영화 '인어공주' 스틸 컷/사진=월트 디즈니 코리아

디즈니의 최고 다양성 책임자 라톤드라 뉴튼이 사임한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디즈니의 최고 다양성 책임자 겸 수석 부사장이었던 라톤드라 뉴튼이 6년여 만에 회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톤드라 뉴튼은 디즈니를 떠나 다른 회사의 이사회에 합류하고 자신이 소유한 회사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뉴튼은 디즈니에 합류하기 전 1991년부터 도요타 모터스에서 사회 혁신 그룹 부사장 및 최고 다양성 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라톤드라 뉴튼은 디즈니의 DEI 운영 책임자를 맡아왔다. DEI는 '전 세계 관객을 반영하고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포용하는 직장을 유지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제작하는 부서'라고 소개돼 있다.

라톤드라 뉴튼이 회사를 떠난 후 최고 다양성 책임자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그의 부하 직원이었던 줄리 머지스가 보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해진다.

디즈니의 최고재무관리자 CFO 크리스틴 M. 매카시가 자리에서 사퇴를 결정한지 일주일 만에 또 다른 최고 책임자였던 라톤드라 뉴튼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일각에서는 내부 조직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디즈니는 최근 개봉한 실사화 영화 '인어공주'와 '백설공주' 캐스팅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인어공주'는 원작 에리얼 캐릭터의 빨간 머리와 흰 피부가 아닌 레게 머리의 흑인 배우를 캐스팅했다. 현재 제작 중인 '백설공주'는 이름 자체인 '스노우 화이트'를 고려하지 않은 갈색 피부의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해 논란이 됐다.

한편 디즈니는 '겨울 왕국' '주토피아' 등 인기 시리즈의 후속편을 발표하면서 프랜차이즈를 활용해 최근 겪고 있는 부진을 씻고자 새로운 전략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