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도권·강원에 150㎜ '물폭탄' 온다…호우 예비특보 발효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9일부터 전국에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는 29일 낮 12시~오후 3시까지 경기와 강원, 29일 오전 9시~낮 12시까지 경기, 서울, 인천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2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남부,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경상권에서 50~120㎜다. 서울과 인천, 경기남부, 강원내륙·산지, 충청북부, 경남서부에서는 최대 150㎜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북부와 전라권, 제주에서는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전라권과 제주에서 많게는 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6~9시까지 충북·경북권내륙에는 소나기가 내리겠고 충남권에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이에 앞서 남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7일 밤 10시32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에서 수문관리자 A씨(68·여)가 실종돼 관계기관이 합동 수색 중이다.

광주에서는 주택 1채가 파손되고 아파트 석축이 붕괴해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 광주·경남·전북에 위치한 도로들은 사면 일부 유실로 응급 복구됐다.

광주 북구 망월동 석곡천은 제방이 일부 유실돼 응급 복구 중이며,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6공구 218정거장이 침수되고 인접한 인도 침하가 발생해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 11명, 전남 2명, 경남 3명 등 총 16명이 임시주거시설과 친척집, 이웃집,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 지리산·무등산·한려 등 3개 국립공원 145개 탐방로와 도로 10곳, 지하차도 1곳, 둔치 주차장 7곳, 세월교 1곳, 한라산·지리산 둘레길 2곳이 통제 중이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9520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중대본을 1단계로 조정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했다.

산림청은 전남·경남·부산·광주·전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유지하고 그 외 지역은 '관심' 단계로 낮췄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