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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의 그늘…英 최대 수도회사 '템스워터' 국유화되나

머니투데이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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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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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140억파운드 '늪', 영국 환경부 비상계획 논의

영국 최대 상하수도 인프라 회사 템스워터가 런던 중심부에서 오래된 파이프를 교체하고 있다. /사진=템스워터 홈페이지
영국 최대 상하수도 인프라 회사 템스워터가 런던 중심부에서 오래된 파이프를 교체하고 있다. /사진=템스워터 홈페이지
수도 런던을 포함한 영국의 상하수도 인프라가 사유화 이후 3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영국 인구의 4분의 1에 물을 공급하는 템스워터가 경영 위기에 빠지자 정부가 국유화를 검토하고 있다.

28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환경부는 산업 규제기관인 오프와트와 긴급 회담을 열고 템스워터가 향후 몇 주 동안 민간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정부 주도의 해결책을 논의했다. 현재 템스워터의 부채 규모는 140억파운드(약 23조원)에 달한다.

정부 관계자들은 템스워터를 일시적으로라도 국유화하는 등 특별행정체제(SAR)로 전환하는 게 검토할 만한 대안이라며 회담 내용을 전했다. 2011년 도입된 영국의 SAR 프로세스는 사실상 공공 소유를 뜻한다. 2021년 에너지 공급업체 벌브에 처음 적용됐다.

케미 바덴호크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는 템스워터가 독립체로서 살아남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SAR로 끝날 수 있지만, 이것은 선호되는 결과라기보다는 비상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상 계획은 영국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템스워터 사라 벤틀리 CEO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템스워터의 부채 절반 이상이 영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연결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동 임시 최고경영자(CEO)인 캐스린 로스는 이달 초 회사가 "매우 큰 손실을 입었으며 자본 조달 측면에서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은 5월에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7% 오르는 등 고물가가 지속되고,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5.0%).

템스워터 주주들은 12개월 전 5억 파운드를 회사에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조건에 따라 10억 파운드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으나, 지난 3월에나 5억 파운드가 지급됐고 그마저 추가로 약속한 10억 파운드는 지급되지 않았다. 템스워터 측은 주주들과 회사의 회전율과 투자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증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상하수도 네트워크 상태는 민영화 이후 투자보다 주주 배당을 우선시한다는 논란이 제기돼왔다. 템스워터그룹은 여러 층의 복잡한 소유 구조를 갖고 있고 상하수도 관리기관인 오프와트(Ofwat)의 감독을 받는 회사는 한 곳뿐이다. 1989년 마가렛 대처 정부 때 민영화된 템스워터는 사모펀드, 연금 및 인프라펀드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온타리오시 공무원 퇴직연금으로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투자자로는 중국 및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인프라펀드인 아킬라 GP, 영국 연금펀드(University Superannation Scheme) 등이 있다.

한편 템스워터 외에도 요크셔워터, SES워터, 포츠머스워터 등 영국 수도회사들은 에너지 및 화학제품 가격의 급등과 부채에 대한 높은 이자비용을 인해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다. S&P는 평가 대상인 영국 상하수도 회사의 3분의 2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2021년에는 서던워터가 호주 인프라 투자회사 맥쿼리에 인수되며 기사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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